[유로2016]크로아티아, 스페인 침몰시켰다…독일·폴란드 16강 진출(종합)

입력 : 2016-06-22 09:42:06 수정 : 2016-06-22 09: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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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가 스페인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터키는 체코에게 8년 전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독일과 폴란드는 무난히 승리를 거두며 C조 1,2위를 차지했다.

◆ '꽃길'은 크로아티아의 품 안으로
 
스페인이 크로아티아에 일격을 당하면서 우승을 향한 행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마음을 비웠던 크로아티아는 오히려 '꽃길'을 걸을 가능성이 커졌다.
 
크로아티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유로2016' 조별예선 D조 마지막 경기에서 스페인을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선제골은 빠르게 터졌다. 전반 8분 스페인의 파브레가스는 다비드 실바가 찔러준 스루패스를 받아 뛰쳐나온 골키퍼를 피해 로빙패스를 올렸다. 문전에 있던 모라타는 이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크로아티아는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13분 데 헤아의 실수로 공이 흐르자 라키티치는 바로 로빙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는 크로스바와 골포스트를 연속으로 맞추며 튕겨나와 라키티치가 머리를 감싸게 만들었다.
 
크로아티아의 동점골은 전반 종료 직전 터졌다. 44분 페리시치가 후안프란을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수비와 경합중이던 크라니치가 오른발 바깥쪽을 갖다대며 감각적인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이 시작되자 마음이 급한 스페인은 실바의 창의적인 패스를 중심으로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스페인은 후반 24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스바시치 골키퍼가 선방으로 막아냈다.
 
오히려 크로아티아의 일격이 터졌다. 41분 자신의 진영에서 스페인의 공격을 차단한 칼리니치는 측면으로 돌파하던 페리시치에게 공을 내줬다. 페리시치는 좁은 각도임에도 불구하고 역전골을 꽂으며 스페인을 침몰시켰다.
 
스페인은 마지막까지 실바가 분투했지만 결국 패배를 막지 못하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스페인은 조 1위를 할 필요가 있었다. 다음 라운드에서 이탈리아를 피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델 보스케 감독도 최정예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스페인은 이탈리아를 만날 확률이 굉장히 커졌다. 만약 이탈리아를 꺾더라도 8강은 독일, 4강은 개최국 프랑스를 상대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날 승리는 스스로 스페인보다 한 수 아래라 생각하고 조2위를 목표로 1.5군으로 경기에 나선 크로아티아의 몫이었다. 이로써 '꽃길'은 크로아티아가 걷게 될 모양새다.
 
◆ 8년 전 악몽 되살린 체코

이번 대회에서 '무색무취'로 혹평을 받았던 터키가 특유의 끈끈함을 살려내며 체코를 최하위로 몰아내고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8년 전 '유로 2008'의 재현이었다.
 
터키는 22일 프랑스 랑스 스타드 볼라르트 들렐리스에서 열린 체코와의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 2패로 조 3위가 됐다. 체코는 1무 2패로 탈락하게 됐다.
 
체코는 이번 패배로 8년 전 유로 대회에서 똑같은 아픔을 다시 재현하게 됐다. 당시 두 팀은 서로 1승 1패로 8강 진출을 놓고 자웅을 겨뤘다. 체코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2-1로 앞섰으나 터키에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이 경기는 유로 대회 역사상 역대급 대결로도 꼽힌다.
 
이번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체코의 우세가 점쳐졌고 실제로 16강 진출을 위해 유리한 고지는 체코가 점한 상태였다. 끈끈한 경기력을 잃고 2패를 당한 터키는 대회 최악의 팀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체코는 전반 10분 부락 일마즈에게 선제점을 내주며 끌려다녔고, 후반 20분 오잔 투판에게 추가 실점했다. 그리고 체코에게는 8년 전의 터키 같은 기적은 없었다.
 
이번 대회 16강에는 각조 1,2위 모두와 3위 중 상위 4팀이 진출한다. 이에 1승 2패로 3위에 오른 터키는 실날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 폴란드, 조 2위로 16강 진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를 꺾고 독일에 골득실에서 뒤진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폴란드는 오는 25일 스위스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폴란드는 22일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유로 2016' 조별예선 C조 3차전에서 후반 9분에 터진 브와슈치코프스키의 결승골로 우크라이나에 1-0 승리를 거뒀다. 우크라이나는 3패로 C조 최하위로 대회를마감했다.
 
16강 진출이 거의 확정적이었던 폴란드는 좀 더 편한 대진을 위해 조 1위를 노리고 시작부터 거센 공세를 펼쳤다. 2분만에 밀리크가 유효슈팅을 날렸고 3분에는 레반도프스키의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탈락이 확정됐지만 최선을 다했다. 폴란드의 파도가 한 번 지나가자 바로 크로스나 스루패스에 이은 슛으로 폴란드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소득 없이 전반을 마쳤다.
 
선제골이자 결승골은 후반 9분에 터졌다. 폴란드는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로 연결을 이어갔고 마지막으로 공을 받은 브와슈치코프스키가 우크라이나 수비를 제치고 반대편 구석으로 정확한 왼발슈팅을 날렸다.
 
우크라이나는 반격을 시도했지만 폴란드 수비진의 육탄방어와 파비안스키 골키퍼의 선방으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 독일, 북아일랜드 꺾고 무난히 16강 진출

대회 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독일이 북아일랜드를 꺾고 조 1위로 16강전에 진출했다.
 
독일은 22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마리오 고메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폴란드에 골득실 1점 앞선 3점으로 조 1위에 올랐다.
 
경기 전 16강을 사실상 확정지었지만 조 1위를 목표로한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은 외질, 밀러, 괴체 등의 주축선수를 모두 내세웠다. 하지만 최전방에는 대회 처음으로 고메스를 출장시켰다.
 
예상대로 독일의 우세한 경기가 펼쳐졌다. 전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친 독일은 결국 29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외질은 북아일랜드의 페널티 박스 앞에 있던 고메스에 패스했다. 고메스는 돌파를 시도하던 뮐러와 1:1 패스를 연결하며 북아일랜드의 골문을 갈랐다.
 
이후로도 독일은 후반까지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실점없이 조별예선 3차전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독일은 오는 27일 A, B, F조 중 3위팀으로 올라온 국가와 8강전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사진=유로2016 홈페이지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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