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열대과일 생산 증가...온난화 영향, 올리브도 노지 재배

입력 : 2016-06-23 09:20:36 수정 : 2016-07-19 11: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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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한반도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그 영향으로 아열대 작물의 국내 생산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열대과일 생산량은 1천174t으로, 전년(769.6t)보다 52.5% 급등했다.
 
품목별로는 패션프루트가 408.7t으로 가장 많았고 망고(398t), 파인애플(167t), 용과(86t), 파파야(62.9t)이 뒤를 이었다.
 
열대 과일 재배 면적 역시 106.6㏊로, 전년(58㏊)보다 80% 넘게 증가했다.
 
또 2014년까지만해도 열대과일 재배 실적이 전무했던 대구, 부산, 전북, 충남, 충북 등에서도 지난해 신규 열대 과일 농가가 등장했다.
 
여기에 '지중해 특산물'로 잘 알려진 올리브 역시 제주에 있는 약 660㎡ 규모의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노지에서 시험 재배중이며, 올해는 10월께 수확한다.
 
올리브 나무는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자랄 수 없는 특성을 지녔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영향 등으로 제주의 겨울철 평년 기온이 점차 높아지면서 별도의 난방 시설 없이도 바깥에서 재배할 수 있게 됐다.
 
연구소 측은 조만간 일반농가에 묘목을 공급하는 한편, 올리브 재배지를 관광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아열대 작물 재배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의 평년 기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은 100년 사이 약 1.8℃ 올라갔다. 이는 전 지구 평균보다 약 2.4배나 가파른 수치다.
 
아열대 작물 재배가 늘면서 전통적인 재배 품목은 재배지가 북상하는 추세다.
 
1985년 전까지 제주 지역에서만 생산됐던 월동배추와 겨울감자가 지금은 전남 해남, 보성 등 남부 해안 지방에서 재배되고 있고, 사과·복숭아는 경기·강원까지 재배지가 북상했다.
 
전문가들은 국산 아열대 작물의 가격이 외국산보다 비싸긴 하지만,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만큼 우수한 품질을 앞세우면 시장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아열대 작물 재배가 활성화되면 농가에서 갓 딴 신선한 작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수입산과도 차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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