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경찰이 1일 창설 70주년을 맞이했다. 경찰청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제70주년 여경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분야별로 뛰어난 공적을 세운 여경에게 상을 수여했다.
이에 울산 중부경찰서 태화지구대 윤영화 경사, 충남지방경찰청 여성보호계 이영미 경위, 부산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 조지영 경장이 특진의 영예를 안았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대한민국 경찰이 세계 70개국에 선진 치안시스템을 수출하고, 정부업무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해 온 여경들의 노고가 컸다"고 치하했다.
1946년 7월 1일 여성 간부 15명, 여경 1기 64명 등 모두 79명으로 첫 발을 내딛은 여경은 해방 직후 공안국에 여자경찰과를 신설해 성매매와 청소년 업무를 주로 처리했다.
이후 1989년 경찰대에 여학생 입학이 가능해지고 1999년에는 여경기동대가 창설됐다. 2000년에는 경찰특공대에 여경이 배치되기도 했다.
2005년 경찰청은 여경 비율을 늘리기 위해 여경채용목표제를 시행했다. 또 여경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법시험 출신 여성 경정을 특채하기도 했다.
79명에서 시작한 여경은 70년 만인 2016년 1만1천738명으로 늘었다. 여경 비율도 2009년 6.5%에서 올해 10.1%로 오르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취업난까지 겹치며 인기가 더 올랐다. 올해 153명을 모집한 여자 순경 채용시험에는 1만5천219명이 몰려 9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여경이 마음 놓고 업무에 전념하며 능력을 키워나가도록 올해 9월까지 전국에 직장 어린이집 22개를 추가로 여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고위직 여경은 아직까지 드물다. 현재 경찰 총경 이상 간부 654명 가운데 여경은 14명(2.1%), 경감 이상 1만1천65명 가운데 여경은 522명(4.7%)에 불과하다.
경찰 창설 이래 여성 치안정감은 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찰청장이 유일하다. 이 전 청장이 퇴임한 현재 치안감 이상 여경은 한 명도 없고 경무관은 김해경 서울경찰청 경무부장 등 3명에 불과하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