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이경규와 네 제자, 미담과 폭로 오가는 웃음 사냥꾼들(종합)

입력 : 2016-07-07 00: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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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경규와 네 명의 '규라인'들이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또 한 번 '꿀잼'을 선사했다. 지난주에 이어진 이번 방송에서 이들은 서로를 향한 속깊은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6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킹경규와 네 제자들' 특집 2탄이 꾸며져 방송인 이경규 이윤석 윤형빈 유재환, 배우 한철우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날 윤형빈은 지난주 큰 웃음을 전하지 못했던 것을 반성, 재기를 노렸다. 손으로 해파리 개인기를 선보인 뒤 온 몸으로 오징어를 모사했다. 하지만 이는 큰 웃음을 선사하지 못했다.
 
썰렁해진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한철우다. 한철우는 맥주병, 소주병, 분무기, 주스 등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이어 그는 자신의 손바닥을 편 채로 물건을 들어 올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 번도 본적 없는 개인기에 MC들은 물론 이경규를 비롯해 모든 게스트들이 넋나간 표정을 지었다. 한철우는 소주잔에 주스를 부은 뒤 이를 손바닥으로 들어올려 춤을 추는 등 진귀한 광경을 보여줬다.
 
이날 윤형빈과 이윤석은 이경규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윤형빈은 앞서 격투기에 도전했을 당시를 언급하며 "경기장에 와달라는 말을 안 했다. 그저 시합간다고만 했는데 현장에 와주셨다. 그래서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윤석은 부친상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새벽에 조문이 뜸한 시간에 화장실을 갔다. 그때 이경규 선배가 옆에 계시더라"면서 "나란히 서서 소변을 봤다. 그러다 눈이 마주쳤다. 말없이 웃으시길래 나도 따라 웃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그때 말없이 같이 웃었던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철우도 "내가 타지에서 생활할 때 이경규가 전화도 하고 많이 챙겨줬다"며 "아닌 척 하면서도 나중에 만날 때 비타민을 많이 사다주셨다. 정말 감사했다"고 답했다.
 
또 윤형빈은 "'남자의 자격'을 할 때에도 이경규에게 멤버를 교체해야한다는 몰래카메라를 했었다. 그런데 본인도 같이 나가겠다고 하더라. 감동이었다"며 "이런 게 더 감동인 것 같다. 별 게 아닌 것 같아도 생활 곳곳에서 후배들을 잘 챙겨주신다"고 말했다. 


 
미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경규를 향한 폭로도 이어졌다. 이경규와 함께 SBS '힐링캠프'를 함께 했던 작가의 제보가 등장했다. 힐링캠프 작가는 "이경규 아저씨는 어떤 게스트가 와도 삐딱하게 앉아 있는다"면서 "그런데 어느날 반듯하게 앉아있었다. 알고보니 국장님이 와 계셨다. 그럼 그렇지"라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또 10년 전 막내작가였던 '라디오스타' 작가 제보도 이어졌다. 이 작가는 "브라이언 몰래카메라 촬영 당시 이경규 아저씨는 '이게 재밌냐'며 촬영을 엎었다. 아이디어는 아저씨가 내신 것이다. 정말로 자기가 낸 아이디어인 줄 몰라서 그렇게 물은거냐"고 밝혀 이경규를 당황케 했다.
 
이에 이경규는 해명했다. 그는 "함께 일하는 작가는 (혼나서) 울거나 감동받거나 둘 중 하나"라면서 "평화와 배려가 넘치는 프로그램은 없어졌다. 치열하게 싸우고 했던 작품은 다 성공했다. 그게 꼭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배려해주고 타협을 하다 보면 프로그램이 금방 없어졌다는 나름의 철학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유재환은 '버럭 양대산맥'인 이경규와 박명수를 비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환은 "명수 형은 이경규 선배의 한참 후배"라면서 "예전에 경규 선배가 명수 형을 불러놓고 성대모사 등을 시키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명수 형이 조세호를 불러 그렇게 한다"고 악습의 시초를 폭로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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