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장녀 신영자 이사장 구속...검찰, 롯데 비자금 수사 급물살

입력 : 2016-07-07 07: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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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이 70억원대 횡령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배임수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신 이사장을 7일 구속 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를 없앨 우려도 있다”며 신 이사장의 영장을 발부했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 등으로부터 롯데면세점과 롯데백화점에 입점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0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신 이사장은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BNF통상에 세 딸을 등기임원으로 등록하고 급여 명목 등으로 40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세 딸 외에 다른 직원 이름을 가짜로 기재해 놓고 신 이사장이 급여 명목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사실도 파악됐다.
 
신 이사장은 전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이사장이 범행을 부인하고, 심사 중 40분에 걸쳐 신세 한탄을 했다고 들었다"고도 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을 상대로 다른 회사로부터도 입점 로비명목의 금품을 건네받았는지, 아들 장씨에게 지급된 급여 명목의 돈 100억원의 실제 성격은 무엇인지, 딸들을 이용해 조세포탈을 한 것은 아닌지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신 이사장의 개인비리를 집중 조사해왔던 검찰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의 맏딸인 신 이사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서 롯데그룹의 비자금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온라인이슈팀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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