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요정' 배우 오달수가 지난 11일 서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CGV 시네마클래스'를 찾아 영화배우로 입지를 굳힌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수강생들에게 털어놨다.
이날 오달수는 "연기란 배우가 가진 무의식의 세계까지 끌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인물의 정확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기는 과학"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연기를 하는 행위 자체가 굉장히 관념적인 것이고, 이를 구체화시켜 가는 것이 연기의 연습이자 작업과정"이라며 "배우가 연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철학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배우는 철학자가 되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에 너무 빠져있으면 관객들이 부담스럽고 거부감이 들 수 있다. 배우가 너무 힘주고 몰입하는 것도 경계하는 편"이라며 과장하지 않은 연기를 중요시하는 자신만의 철학도 전했다.
오달수는 이윤택 연출가의 연극 '오구'로 데뷔해 스스로 이완된 연기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내 연기가 정확히 표현되는지 나를 관찰하는 제 2의 자아를 가지려 노력한다. 막상 연기를 시작하면 깊이 빠져 동선도, 대사도 잊는 경우가 있다. 항상 의식하고 의심하라"며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오달수는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연기는 '그냥'하는 것이다. '그냥'이란 말이 무책임한 말 같으면서도 '그냥' 하는 것이 가장 오래가고 향기롭다"며 "조금씩 쌓여가는 것이 연기의 내공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여러분들도 시간이 지나면 이 뜻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의 영화인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
CGV 시네마클래스는 CGV 아트하우스가 영화계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2014년부터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영화 입문학 강좌다. 올해 5회째로 오달수를 포함해 최동훈 감독, 폴룩스픽쳐스 안은미 대표, CJ E&M 권미경 상무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동참한다.
사진=CJ CGV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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