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2.8%→2.7%"…브렉시트 등 대내외 리스크 여파

입력 : 2016-07-14 17:26:37 수정 : 2016-07-14 17: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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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3개월 만에 2.7% 낮췄다. 우리의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 등 주요수출국의 성장 둔화로 수출부진이 지속될 전망인데다 생산과 소비, 투자도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4일 국내외 여건 변화등을 고려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7%(상반기 3.0%, 하반기 2.4%)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3월 말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다소 밑돌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하향 조정 방침을 예고했었다.
 
금융연구원은 올 성장률을 2.6%로 예상했고, LG경제연구원은 국내 연구기관 중 가장 낮은 2.4%를 제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 성장률을 작년 10월의 2.8%에서 0.3%포인트 내린  2.5%로 하향 수정했다.
 
정부도 올해 '3.1% 성장'을 줄곧 고수하다 지난달 24일 2.8%로 하향했다. 
 
이처럼 한은을 비롯한 경제전문기관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대로 낮춘 것은 한국 경제 성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대내외 리스크(위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 '보호 무역주의 확산''기업 구조조정' 등 국내외 여건, 우리경제 짓눌러
 
중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국들의 성장세 둔화로 글로벌 교역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유럽의 금융 불안,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이 우리 경제의 활력을 뺏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수출이 위축되면서 하반기부터 소비와 투자 그리고 생산도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대량실업이 발생하고 금융불안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오는 9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되면 민간소비가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이주열 한은 총재도 "김영란법이 정착돼 가는 과정에서 일부 관련 업종의 업황과 민간소비에 분명히 어느 정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소비·투자 분야는 부정적…내년 성장률 '2.9%' 개선 


한은의 올해 경제전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민간소비 성장률은 상반기 2.7%에서 하반기에 1.9%로 크게 떨어지면서 연평균 2.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 성장률은 구조조정 등에 따른 기업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대로 하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0.6% 감소하고 연평균 마이너스(-2.1%)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투자는 주택의 초과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증가세가 둔화해 연평균 6.7% 성장하고 상품수출은 연간 0.9% 늘어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는 내수의 순성장 기여도가 2.4% 포인트, 수출 기여도가 0.3% 포인트로 각각 전망됐다.
 
아울러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저유가 등으로 1.1%(상반기 0.9%, 하반기 1.3%)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1천59억 달러에서 올해 950억 달러로 줄어들고 내년에는 800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경기 개선 등으로 1.9%(상반기 2.0%, 하반기 1.9%)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성장률도 세계 경기가 점차 개선되면서 2.9%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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