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데타 연루자 숙청 예고...이스탄불에서 부는 '피바람'에 국제사회 우려

입력 : 2016-07-18 0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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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가 군의 쿠데타를 진압하면서 '피의 숙청'을 예고했다.
 
터키 정부는 군인 3천명과 판·검사 2천745명을 '쿠데타 연루' 혐의로 체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데타 세력들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총리가 사형제 부활까지 거론해 대대적인 숙청 작업이 예상된다.
 
17일(이하 현지시간)현지 외신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15일 밤 발생한 '6시간 쿠데타'에 참여한 군인 등 2천839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는 고위 장교만 52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의 주모자로 알려진 전직 공군 사령관 아킨 외즈튀르크, 육군 2군 사령관 아뎀 후두티 장군, 3군 사령관 에르달 외즈튀르크 장군, 데니즐리특공대 대장 외즈한 외즈바크르 소장 등이 포함됐다.
 
터키 정부는 또 알파르슬란 알탄 헌법재판관을 포함해 전국의 판사와 검사 약 2천745명을 쿠데타 연루 염의로 해임, 체포했다.
 
베키르 보즈다 법무장관은 17일 국영 TRT방송에 "지금까지 군 인사 3천명과 판·검사 2천750명을 체포했다"고 밝히고, "터키 역사상 최대규모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영 도안 통신은 전체 수사는 수도 앙카라 검찰이 이끌고 있다며 터키 콘야에 44명, 가지안테프에 92명의 판검사가 밤새 구속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쿠데타 발생 당시 휴가 중이었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 새벽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연설을 통해 "반역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도 터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헌법재판소와 정당들이 사형제 부활이 합리적인지를 놓고 논의를 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터키에서 금지된 사형제의 부활 가능성을 거론했다.
 
터키 당국이 쿠데타 진압 후속 작업에 발 빠르게 나선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추방해 터키로 넘길 것을 미국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터키는 그동안 미국이 요구한 테러리스트 추방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며 귈렌을 터키로 넘기라고 촉구했다.
 
국제사회는 쿠데타에 가담한 세력에 대한 '피의 숙청' 가능성을 우려하며 터키 정부에 법치주의에 따라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터키의 각 주체가 법치에 따라 행동을 하고 추가 폭력이나 불안정을 야기할 어떤 행동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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