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이 국내핀테크 그룹 옐로금융그룹을 통해 혐한(嫌韓) 일본인 기업주가 운영하는 투자회사와의 협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옐로금융그룹은 옐로모바일 이상혁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인터넷 종합 금융 그룹 SBI홀딩스는 최근 옐로금융그룹에 직원 1명을 파견했다. 파견 직원의 임무는 옐로금융의 자회사 사업 내용 또는 한국시장 상황 등을 파악해 SBI홀딩스와 협업이 가능한 분야를 발굴하는 게 주요 임무다.
SBI홀딩스는 핀테크를 미래사업의 중요한 부분으로 삼고 지난 12월 24일 옐로모바일과 옐로금융그룹 간 3자간 전략적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었다.
이를 계기로 옐로모바일은 전환사채(BW)를 발행해 SBI 홀딩스로부터 3천만 달러(한화 약 363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난 2월 17일 유치했다.
SBI홀딩스는 올해 2500만 달러 규모로 옐로금융에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실질적 투자는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SBI홀딩스는 옐로모바일·옐로금융과 새로운 사업 연합체를 꾸릴 예정이라고 전해진다.
문제는 SBI홀딩스의 기타오 요시타카 회장이 일본 내에서도 대표적인 극우라는 점이다. 그는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일본 교과서에 독도나 위안부 문제를 극우적으로 기술하는 것을 환영한다"라는 글을 적었다.
아사히 신문이 위안부 문제의 강제성을 지적하자, 요시타카 회장은 "중요한 사안을 왜곡하는 신문을 용인할 수 없다"며 아사히 신문을 구독 중지하고 요미우리 신문으로 대체했다고 밝혔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옐로모바일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자칫하면 한국인의 돈이 위안부 강제성을 왜곡하고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극우단체의 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옐로모바일 홍보팀 관계자는 본보에 "SBI홀딩스와는 IR을 통해 정상적으로 투자를 받은 회사일 뿐이다"며 "옐로모바일은 SBI홀딩스의 투자 외에도 여러 곳에서 투자를 유치했다"고 말했다.
투자유치로 인해 옐로모바일이 SBI홀딩스측에 제공해야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영상 이슈에 관한 문제라 PR팀도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핀테크 그룹인 옐로금융그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옐로모바일의) 이상혁 대표가 최대 주주로 있지만 옐로금융그룹과는 별도의 법인일뿐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한편, SBI홀딩스는 증권, 은행, 보험 등 다양한 인터넷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BI홀딩스가 지난 2013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해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SBI저축은행은 업계 자산순위 1위다.
사진=옐로모바일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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