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개그? 저랑 멀어요...또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입력 : 2016-07-18 1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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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요? 그쪽하고는 상당히 멀어요.” (웃음)
 
배우 유승호는 ‘코믹’과 상당히 거리가 멀다. 아역부터 지금까지 쭉 걸어온 길을 보더라도 코믹한 작품과 캐릭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코믹’ 재능까지는 주지 않은 것 같다. 그러기에 유승호와 코믹 사극 ‘봉이 김선달’의 만남은 흥미를 돋운다.
 
그는 본보와 인터뷰에서 “사실 그쪽(개그)하고 상당히 멀다”면서 “평소에도 괜히 한번 던졌다가 망하는 스타일이다. 웬만하면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그는 충분히 웃겼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내던졌고, 여장을 감행하기도 했다.
 
유승호는 “처음에는 어렵고 어색했는데, 중간부터 선배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웃는 게 그만큼 잘해서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부끄러워하지 말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망가져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르가 코믹이라서 선택할 때도 고민이 많았다”며 “자신은 없었지만, 언젠가 꼭 해야 할 장르라고 생각했다”고 선택 이유를 말했다.
 
여전히 어색하고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래도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위안을 건넸다.
그는 “생각했던 만큼, 원했던 만큼 나왔다.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코미디에 대한 부담은 확실히 없어진 것 같다. 다음에 또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장만큼은 손을 내저었다. 유승호는 “평소에 할 수 없는 속눈썹, 볼터치 등을 하고 치마를 입으니 스태프들이 어이없어 하더라”고 웃으면서 “앞으로 여장은...글쎄요”라고 말했다. 
 
 
■ 20대 시작 '군입대' 그리고 그 후
 
유승호는 20대를 군 입대로 시작했다. 의외의 행보였다. 그는 “어렸을 때 꿈이 군인이었던 것도 있고, 작품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을 때였다”며 “여러모로 도망가고 싶었고, 어차피 가야 할 거 일찍 가자는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흔히들 군대를 다녀오면 철든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다녀왔다고 해서 엄청 철이 든다거나 갑자기 어른스럽게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웃음이다.
 
군 입대 전에 비해 확실한 건 여유가 생겼다는 것. 그와 동시에 책임감도 커졌다.
 
유승호는 “군대 전에는 내 것만 봤다. ‘나만 잘하면 돼’ 이런 마음이었다”며 “전역하고 나서 네 작품 하면서 ‘나만 잘한다’고 될 게 아니더라”라고 돌아봤다. 또 “제대 후 욕심을 내서 네 작품 했는데 급한 게 아닌가 싶다”며 “이제부터는 조금 휴식도 가지고, 여유 있게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책임감은 당연하다. 이제는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예전에는 솔직히 부담도 덜 됐고, 책임감도 많지 않았다”며 “그런데 지금은 모두가 날 성인으로 본다. 그런 면에서 책임감이 많이 다가온다”고 말했다.
 
연기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군대에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기억은 잘 안나는데, ‘사람이 태어나서 하나쯤은 잘 하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난 그나마 잘하는 게 이거(연기)였다”고 웃었다.
 
“편하고, 믿음이 많이 갔으면 좋겠어요. 송강호 선배님처럼. 또 단순히 팬을 떠나 저 사람 나오면 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죠. 그리고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렇다고 튀어 보이고 싶진 않아요. (웃음)”
 
사진=강민지 기자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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