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영화같은 비밀 있었네...'2.35:1''스테디 캠' 그리고 서명혜 이정효

입력 : 2016-07-21 15: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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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가 시청자들에게 '영화 같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제작진은 이같은 연출 비법을 21일 공개했다.
 
방송 이후 2주만에 평균 시청률 5%를 돌파한 '굿와이프'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4회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작진은 인기에 힘입어 '굿와이프'만의 연출법을 소개했다. 
 
■ 연출


먼저 '굿와이프' 타이틀 설정을 영화와 같은 비율로 선보였다. 보통 영상 비율은 16:9로 제작되지만 '굿와이프' 타이틀은 영화에서 주로 사용하는 2.35:1로 설정했다. 따라서 상하단 검은 여백이 생기는 레터박스 영상비율로 영화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 촬영
 

'굿와이프'의 촬영은 드라마와 영화를 모두 경험한 스태프로 구성됐다. 또  촬영 기술보다 화면을 담는 방식에 차이를 뒀다. 작품 속 법정이나 로펌에서 걸으면서 대사하는 장면이 많다. 이 때는 흔들림을 줄이고 몰입도를 위해 스테디 캠 (이동식 핸드 카메라) 주로 활용했다. 인물의 감정을 표현할 때는 휴대용 카메라를 이용해 바짝 붙어 촬영하는 헨드헬드 촬영으로 디테일한 묘사를 더하고 있다.
 
사건 관련 장면에서는 틸트 쉬프트(tilt-shift)효과를 통해 화면의 심도를 깊게 표현했다. 인물보다는 공간을 살리는 깊이감에 포인트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색보정 후반작업 D.I(Digital Intermediate)을 통해 색감은 선명하되 소프트하게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영화 같은, 미드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제작진의 전언이다.
 
■ 미술 
뿐만 아니라 이정효 PD은 담백한 연출 포인트로 미술적인 부분을 손꼽았다. 실제 현실감을 기본으로 하면서 공간의 여백을 살리는 미술도 영화 같은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굿와이프' 미술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4, 1998' '괜찮아 사랑이야'등을 담당한 서명혜 미술감독이 맡아 디테일하면서도 과감한 시도들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법정은 실제 법정과 다르게 초록색의 색감을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로펌에서는 복층 구조에 빨간색 카페트로 클래식한 느낌을 더했다.
 
법정에서는 피고인과 원고인이 서로 마주볼 때 긴장감과 구도를 살리기 위해 검사, 변호사, 증인의 위치도 판사와 마주보는 구조로 변형시켰다. 
 
이 밖에도 로펌 1층 사무실의 경우 촬영 때 통유리 구조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색유리로 포인트를 주어 공간의 색감을 차별화시켰다. 

이태준(유지태)의 구치소 접견실도 일반 접견실이 아닌, 특별히 창고 같은 허름한 공간으로 설정해 미드 스타일을 가미 시켰다.
 
'굿와이프'의 이정효 PD는 "제작 초반부터 전체적으로 과장되기 보다 담백한 연출을 선보이기 위해 촬영과 미술적인 부분에 포인트를 두었다"며 "보여지는 것 보다 인물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출하려 노력하고 있다. 평범한 장면을 집중할 수 있게 만든 배우들의 연기력이 한 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굿와이프'는 매주 금, 토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CJ E&M
 
김견희 인턴기자 kkh7726@<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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