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대 수십명이 플래시몹을 가장한 강도행각을 벌여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인근의 로슬린데일이라는 소도시의 한 편의점에서 일요일인 지난 24일(현지시간) 심야에 '플래시몹 강도'사건이 발생했다고 CBS 지역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주인인 글로리아 맨터스는 주유소 옆에 있는 편의점을 지키고 있는데 자정이 조금 넘어 25명 정도의 10대들이 가게로 들이닥쳤다고 말했다.
이들은 음료수와 과자류, 아이스크림을 닥치는대로 담더니 계산도 하지 않고 일시에 가게를 빠져나갔다. 불과 1분여 사이에 발생한 일이었다.
용의자의 숫자에 압도된 맨터스는 아무도 제지하지 못한 채 바라보기만 했다.
나중에 경찰에 신고했지만 한 명이라도 붙잡았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맨터스는 "아이들이 14∼16세 정도로 보였다. 그 나이에 그런 짓을 한다는 게 슬플 따름"이라면서 "아이들 부모가 이것을 알아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들이 근처에서 파티를 하고 '편의점 털이'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플래시몹이란 여러 사람들이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등의 연락을 통해서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장소에 짧은 시간동안 주어진 놀이나 행동을 취하고는 금세 흩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세계적인 팝가수였던 마이클잭슨이 2009년 6월25일 사망했을때 전세계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플래시몹 행사를 펼치며 그의 죽음을 추모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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