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생. 배우 김새론은 우리 나이로 17세 소녀다. 대중들에게는 아역 배우로 더 친숙하다. 하지만, 이제는 아역을 뺀 '배우'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 그녀는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의 주인공 연희 역을 통해 소녀 티를 제법 벗었다.
"성인 연기자로 가는 길에 있어서 디딤돌과 같은 작품이에요. 처음으로 아역이 아닌 성인을 연기하기도 했고요. 그 만큼 배운 점도 많고 새로운 경험도 쌓인 것 같아요. 제 연기 인생에 터닝포인트라는 점에서 좋은 작품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촬영 현장에서의 분위기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마녀보감' 연출을 맡은 조현탁 PD가 김새론에게 가장 많이 주문했던 점은 '성숙함'이었다. 김새론은 "단순히 '어른처럼 연기하라'는 디렉션이 아닌, 이전과는 다른 성숙됨을 보여주자는 의미였다"며 "여배우 김새론의 모습을 끌어낼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고 설명했다.
작품에서도 그 부분은 오롯이 드러났다. 연희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에게 씌워진 저주를 감당해 냈고, 능동적으로 풀어내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새론은 "주변에서 너무 재밌고 신선하게 봤다는 반응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마녀보감'은 판타지 사극이다. 그녀의 말처럼 첫 디딤돌이었다면 말랑말랑한 로맨스 드라마가 더 낫지 않았을까.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하고,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장르라는 점에서 말이다. 이번 작품은 장르 자체도 신선할 뿐더러 극적인 요소가 많은 탓에 자칫 유치해 보일수도 있는 리스크도 안고 있었다.
김새론은 이에 대해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다"며 웃었다. 이유는 시나리오다. "과연 이렇게 재미있는 시나리오가 작품으로 구현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고 설명한 그녀는 "결국 그런 리스크보다 신선한 것에 도전하고 싶은 욕망이 더 컸나보다"라고 돌아봤다.
방송 전부터 심심찮게 등장하던 이야기 중 하나는 김새론과 상대 배우 윤시윤의 호흡이다. 1986년생인 윤시윤은 김새론와 14살 차이. 17살의 김새론과 띠동갑을 훌쩍 넘는 윤시윤의 로맨스라니.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일반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