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특전사가 44년간의 서울 송파구 거여동 시대를 마감하고 경기도 이천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지난달 말 이천시로 부대 이전을 마무리한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2일 오전 새 주둔지 대 연병장에서 장준규 참모총장 주관으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기념식에 이어 패스트로프, 헬기레펠, 공중탈출 시범, 특공무술, 기념석 제막, 본청 입주식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이전은 국방부가 거여동 부지 155만㎡(47만평)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양도하고, LH는 이천시 일대 360만㎡(109만평) 부지에 병영시설과 주거·복지시설 163동, 훈련장 20개소를 지어 국방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됐다.
공사 완료 후 지난 2월부터 군인 가족들이 먼저 이사하고 6월부터 본격적인 부대 이동이 시작됐다. 마지막으로 사령부가 지난달 29일 이전했다.
이천 새 주둔지는 첨단 시설과 쾌적한 생활환경, 사령부와 3공수여단을 포함하는 병영시설 권역, 훈련장 권역, 종교 및 복지시설 권역 등으로 구성됐다. 또 비상사태 시 장병들의 신속 이동을 위해 동선을 고려해 도로와 건물을 배치했다.
훈련장은 고공·해상침투 훈련, 대테러 훈련 등을 위한 최신 시설로 설치됐으며, 사격훈련 때 소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돔형의 방음사격장을 따로 만들었다.
특전사는 시민들과 화합·상생을 위해 종합운동장과 야구장을 개방하고, 다음달에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 계획이다. 또 월 1회이상 간부들의 영외 점심을 권장해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앞장서기로 했으며, 각종 봉사활동 및 환경 정화활동, 안보교육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이전으로 4천여 명의 장병과 가족들이 편입돼 이천시는 연간 1천56억원의 경제효과가 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장경석 특수전사령관은 "특수전사령부가 이천으로 이전했지만, 국가가 필요로 하는 시간과 장소에 즉각 투입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면서 "완벽한 임무수행 능력과 태세를 항시 구비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새누리당 송석준 의원, 조병돈 이천시장, 박충암 한국 유격군 전우회 총연합회장을 비롯한 지역 주요 기관장과 학교장, 역대사령관, 지역주민 등 1천300여 명이 참석해 특전사의 이천시대 개막을 축하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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