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다큐 '브링 홈' 텐진 감독, 한국과 남다른 인연..."두 번째 고향"

입력 : 2016-08-02 12: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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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감동시킨 휴먼 다큐멘터리 '브링 홈: 아버지의 땅'의 텐진 체탄 초클리 감독이 한국에서 영화 공부를 한 씨네필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티베트 난민 2세대로 인도 다람살라에서 유년기를 보낸 텐진 감독은 영화에 대한 열망으로 지난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진행하는 AFA에 신청, 1기에 선발됐다. 당시 텐진의 멘토는 박기용 감독이었으며, 이창동 감독 등에게 수업을 받았다. 
 
텐진은 "그는 나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며 "너무나 훌륭한 감독들을 만나고 배울 수 있어 영광스런 시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AFA 수료를 마친 텐진은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장학생으로 뽑혀 심도 깊게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당시 지도교수였던 김의석 감독은 "기억에 남는 특별한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애제자였던 텐진의 다큐멘터리가 개봉한다는 소식은 더없이 기쁘고, 여기에 도움주신 많은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고려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는 동안 그는 한국의 역사가 티베트와 닮은 부분이 많은 것을 알고 더 깊은 애정을 느끼게 됐다고.
 
이러한 인연에 이어 그의 다큐멘터리 '브링 홈'이 한국 국적의 예술독립영화로 인정되어 국내에서 최초 개봉하는 것에 대해 "한국은 나에게 여러모로 두 번째 고향 같은 곳"이라며 "이렇게 의미 있는 나라의 사람들과 티베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일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많은 한국사람이 지금의 한국 땅 그리고 문화를 가졌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고, 나 역시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브링 홈'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된 아들의 간절한 기도, 고향 흙 20톤을 난민들에게 선물하는 한 아들의 목숨을 건 17개월의 이야기를 담은 감동 다큐로, 8월 말 개봉 예정이다. 
 
사진=버디필름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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