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염 통학버스 속 아동 방치 인솔교사·운전기사에 구속영장

입력 : 2016-08-02 16: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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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 4세 아동을 통학버스 속에 8시간 가까이 방치한 유치원 교사와 버스기사가 구속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인솔교사 정모(28, 여)씨와 버스기사 임모(51)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또 출석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업무상과실)로 원장 박모(52, 여)씨와 주임교사 이모(34, 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4)군은 지난달 29일 광주 광산구 한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오전 9시10분부터 오후 4시42분까지 방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당시 낮 최고기온은 35.3도를 기록했고, 8시간 동안 달궈진 차 안 A군의 체온은 42도까지 치솟는 등 열사병 증세를 보였다. 이후 구조돼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씨는 인원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임씨는 내부확인을 건너뛴 채 세차장에서 세차를 하고 주차장으로 차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는 유리창이 썬팅되어 있어 세차하면서 내부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박씨와 이씨는 아동들의 출석체크를 제대로 하지 않아 A군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경찰은 이들의 중대 과실로 아이가 중태에 빠진 결과를 가져온 점 등을 근거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진=JTBC 뉴스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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