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발칙해진 김래원♥박신혜…야해야 돼요 우리(리뷰)

입력 : 2016-08-03 08: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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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출연이지만, 존재감은 주연이었다. 남궁민은 두 아들을 사랑하지만 그들을 지킬 수 없는 외로운 싱글대디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와 더불어 김래원과 박신혜의 '야한 로맨스'는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는 두 아들의 수술비를 감당하지 못해 낙담한 남바람(남궁민), 그리고 그를 돕기 위한 유혜정(박신혜)과 홍지홍(김래원)의 모습이 담겼다.
 
남해와 남달, 두 아이를 둔 남바람은 둘째 아들의 뇌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게 만들었지만, 끝이 아니었다. 큰아들의 수술을 앞둔 것은 물론, 앞선 수술 또한 수술비가 없어 빚을 내야 했다. 남바람은 낮에는 주차 관리요원, 밤에는 대리운전까지 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수술비를 모으는 건 역부족.
 
아침에 일어난 그에게 걸려온 전화는 빚독촉 전화였고, 짧은 시간 짬을 내 두 아들을 보러간 병원에서도 원무과 직원에게 압박을 받기 일쑤였다. 그런 그를 위해 혜정이 병원사업실에 문의했던 사안 또한 남바람에 해당되지 않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병원사업실을 다시 찾았다.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수입이 있는 그에게 지원되는 복지제도는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자리를 일어서는 찰나, 남바람은 한 팜플렛을 봤고, 내용은 부모가 모두 없는 아이들의 무상수술을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남바람은 하염없는 눈물을 쏟아냈다. 자신이 세상에 없다면 아이들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미안한 감정이 들었던 것. 그는 "아빠가 없는게 더 나은 거니. 미안하다 진짜"라고 울먹였다. 이어 두 아들에게 "아빠가 곁에 없어도, 항상 같이 있는거야"라고 속삭이며 불안함을 남겼다.
 


그의 사정을 알고 있던 지홍은 원장실로 곧장 향했고, 진명훈(엄효섭)과 독대하며 모든 복지제도를 뜯어 고치자고 말했다. 이사회 인사들이 자신의 아버지 홍두식(이호재)에게 우호적이라는 협박과 함께. 또 혜정은 밀린 수술비로 큰아들의 수술 또한 진행이 안되는 것을 알게됐고, 자신이 직접 보증인으로 나서겠다고 말하며 남바람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남바람은 결국 자신을 옥죄는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다. 그리고 병원 옥상으로 향했다. 혜정은 우연히 건물 윗층으로 향하는 남바람, 그리고 병실에 있던 팜플렛을 떠올리며 황급히 옥상으로 향했고 그곳엔 몸을 던지기 직전의 남바람이 있었다.
 
남바람은 자신을 말리는 혜정에게 "애들이 눈치를 봐요. 주사 하나 맞을 때마다"라며 "앞으로 병원비가 얼마나 늘어날지 모르겠고 자신이 없어요. 내가 죽으면 고아가 돼 아이들이 치료받을 수 있어요"라며 눈물을 쏟았다.
 
혜정은 "병원비 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좋은 기회가 생겼어요. 방송 프로그램에서 남바람씨를 취재하고 싶대요"라고 그를 설득했지만, 남바람은 "이제 정말 지긋지긋해. 더이상 살고싶지 않아요. 이제 다 끝내고 싶어"라며 이성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혜정은 "하지 말라고! 아빠가 자신의 치료비 때문에 죽은걸 안다면 아이들 인생이 어떨 것 같아요"라며 소리쳤고, 남바람은 그 말에 멈춰서며 혜정의 진심이 그를 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 상황이다.
 
앞서 공식적인 연인이 된 혜정과 지홍은 이날 달달함의 끝을 보여줬다. 혜정의 집을 처음으로 방문한 지홍은 "야해야 돼요 우리"라고 농담을 건네는 혜정을 침대에 눕히며 "나 이거보다 더한 것도 잘할 수 있어. 까불지마"라며 능글맞은 모습을 보였다. 놀란 혜정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거리며 웃음을 안겼다.
 

또 지난 방송에서 로맨스를 기대케 했던 피영국(백성현)과 진서우(이성경)은 한발 더 가까워졌다. 정윤도(윤균상)에게 모진 말을 듣고 어깨가 축 늘어진 서우에게 영국은 "나 너한테 나쁜짓 해도 돼?"라고 묻더니 그녀를 껴안았다. 갑작스런 포옹에 서우는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의외의 커플탄생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본격적인 갈등도 엿보였다. 명훈은 그동안 혜정을 씩씩하고 떳떳한 신경외과 펠로우로만 알고있었을 뿐, 자신의 수술 과실로 인해 사망한 강말순(김영애)의 손녀임을 알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수술실 서기와 통화를 하던 도중 말순의 손녀가 국일병원 의사라는 소식을 듣게되며 혜정에게 생길 위기를 암시했다.
 
사진='닥터스'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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