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게임 개발력은 최근 몇년 새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 같은 빠른 발전의 핵심은 정부 지원이 아니다. 바로 사람에 답이 있다." (룽투게임 양성휘 대표)
중국 탑5 게임사 룽투게임의 양성휘 대표가 현지 게임시장의 빠른 발전의 배경으로 '개발인력의 선순환'을 꼽았다.
최근 상하이에서 진행된 중국 최대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2016' 현장에서 만난 양 대표는 "중국은 아직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고, 개발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도 매우 많다"면서 "중국 게임 발전에 정부지원도 상당 부분 기여했지만 개발인력의 선순환이 주효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은 인재, 자본, 정부지원 등 많은 부분들이 다르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맞춘 효율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08년 설립된 룽투게임은 2년전 중국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모바일게임 '도탑전기'를 유통하면서 중국 게임업계 큰 손으로 떠오른 라이징스타다. 이후 '검과마법', '산구산전기' 등 흥행 타이틀을 꾸준히 배출하면서 현재는 명실공히 중국 5대 퍼블리셔로 자리잡았다.
또 지난해에는 첫 해외법인으로 한국에 '룽투코리아'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통해 온라인방송 플랫폼 기업을 인수하는 등 한국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유명한 '크로스파이어'를 비롯해 '뮤', '열혈강호', '타짜' 등 한국의 유명 지적재산권(IP)을 잇달아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양 대표는 "한국이 갖고 있는 IP의 힘은 막강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IP의 경우 PC온라인게임 시절부터 노하우를 착실하게 쌓아왔고, 이 IP들을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하면 그 만크 성공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다.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룽투게임은 단일 장르가 아닌 다양한 장르에서의 웰메이드 게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다양한 IP 발굴을 통해 게임 뿐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으로의 확장를 시도,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가상현실(VR) 게임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룽투게임은 지난해부터 VR 관련 R&D 및 인프라 구축에 주력해오고 있다. 머리에 쓰는 형태의 디스플레이 기기 HMD(Head Mounted Dislpay) 제조사에 투자를 단행하는가하면 게임 및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VR 체감형 콘텐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VR 및 AR 등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를 꾸준히 진행중"이라고 운을 뗀 양 대표는 "이번 차이나조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 중국 게임시장에서 VR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룽투게임 역시 그렇다. 아직까지 중국의 네트워크 환경이 원활하지 못해 싱글 플레이 중심의 게임을 선보이고 있지만, 네트워크 환경이 발달하면 온라인 기반의 VR게임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성휘 대표가 그리는 룽투게임의 미래는 '글로벌 탑3 게임사'다. 룽투의 첫 해외법인인 룽투코리아에 대해서는 모바일게임 퍼블리싱과 함께 자회사 더이앤엠(구 용현BM)과의 시너지를 결합한 종합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을 필두로 차세대 먹거리인 VR게임을 아우르는 글로벌 탑3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것이 룽투그룹의 목표다. 룽투코리아는 이 중에서도 게임의 웹툰화, 드라마화 등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바탕으로 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우고자 한다. 룽투게임과 룽투코리아의 인재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더 나은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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