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이화 졸업생, "최경희 총장은 사과하고 사퇴하라" 시위 행진

입력 : 2016-08-04 11:45:26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방침을 철회했지만 졸업생들이 최 총장이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화여대 졸업생들은 지난 3일 오후 8시 학교 정문 양쪽에서 ECC(이화 캠퍼스 복합단지)입구에 모이기 시작해 10시까지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재학생과 합동 시위를 열었다. 이날 주최측 추산으로는 1만여 명이 모였다.
 
졸업생들은 가수 GOD의 '촛불 하나'를 부르며 본관으로 이동했다. 본관을 점거중이던 재학생들은 "선배님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졸업생 대표 두 명이 나서 "학교가 경찰을 동원해 학생들을 과잉진압한 사건은 이화의 역사에 부끄러운 일로 남을 것"이라며 "학생들과 충분한 소통 없이 경찰력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한 최경희 총장과 관계자들은 후배인 재학생들에게 '유감'이라는 표현이 아닌 진심어린 '사과'를 하며 보듬어 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졸업생은 학교의 미래라이프 대학 철회 발표를 환영한다"며 "민주적 절차를 밟지 않고 학내 사업이 진행되는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투명한 의사결정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졸업생들은 또 "대다수의 졸업생은 '이번 사태로 학교 구성원의 신뢰를 잃은 총장에게 이화를 맡길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며며 책임지고 총장직을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재학생들은 졸업생들의 성명을 지지하며 총장 사퇴까지 본관 점거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이화여대 언론팀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