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조업 분야의 고용 증가 폭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전자, 조선, 철강 등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7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1천253만 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만 5천명(2.9%)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제조업의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전년 동기 대비 1만6천명(0.5%) 증가한 356만9천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9년 11월(6천300명)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 6월 제조업 수출이 2.7% 감소한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매달 제조업의 고용은 3만 5천명(1.0%), 2만6천명(0.7%), 2만3천명(0.7%)로 부진이 이어졌다.
세부 업종별로 살펴봤을때 고용규모가 가장 큰 컴퓨터·통신장비 분야에서 2013년 9월 57만명 이후 지난달 51만 3천명으로 31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는 중국과의 가격 경쟁을 이기지 못한 국내 전자업체들이 제품 국내 생산을 줄이고 해외 생산을 늘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세계 시장의 IT 제품 수요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조선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지난해 말까지 고용이 늘었다. 그러나 선박 수주 감소 등 경기 악화로 올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 7월에는 가장 큰 규모의 감소 폭(-1만 8천명, -8.8%)을 나타냈다.
청강 등 1차 금속산업은 중국 성장, 조강생산량 감소 등으로 2013년 하반기부터 고용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중반 이후 안정되는 듯 했으나 고용 감소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
7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 준 7만 9천명으로 조사됐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0.4% 감소한 38만 8천명으로 구직급여 지급액은 0.6% 줄어든 3천958억원이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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