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농성 12일째, 학교 "8일중 해산하라" vs 학생 "총장 사퇴해야 해산"

입력 : 2016-08-08 15:34:47 수정 : 2016-08-08 15: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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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가 대학 본관을 12일째 점거한 학생들에게 8일 중으로 해산하라고 통보했지만 학생들은 총장이 사퇴해야 농성을 풀겠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화여대는 이날 오전 농성 학생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본관 점거 농성이 장기화하면서 우려했던 학교 행정의 큰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오늘 중으로 해산하고 본관 업무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기를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2학기 수강신청 업무와 강의실 배정, 8월 졸업생을 위한 졸업사정 등 업무 지연으로 학사행정 차질이 극도로 심각한 상황이며 단기 근로자 임금 등 각종 대금 지급 지연에 따른 위약금이 발생하고 연구과제 신청도 제때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학교는 또 대화의 자리를 갖기를 원하는 장소와 시간 등을 정해 이날 오후 5시까지 알려달라고 학생 측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대 학생들도 입장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6차, 7차 성명서를 통해 본관 점거 해제를 위한 우리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며 "첫째 최경희 총장이 시위 참여자들에 대한 모든 수사 및 당사자들의 개별적인 사법처리 요청을 책임지고 취소시킬 것, 둘째 시위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 우리를 지지하는 교수님들과 직원들 및 다른 모든 이화의 구성원들에 대해 어떤 불합리한 조치도 없을 것임을 약속할 것, 셋째는 지금까지의 불통과 경찰 투입 사태에 대해 최경희 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할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중 첫째에 대해서는 수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당사자 평의원들의 입장을 밝혀주는 것 이외에 학교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없다는 것을 학생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당사자들의 수사 중단 요청이 확인된다면 조건을 만족시킨 것으로 하겠다. 둘째에 대해서는 학교측 공문에 해당 내용이 있었고 교수협의회에서도 약속했기에 학생들과 교수들이 함께 감시해나가는 것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세번째가 우리의 실질적인 요구사항이다"며 "사퇴의사를 공적인 자리에서 밝히거나 공문으로 보낸 이후에 사퇴를 인정할 수 있는 것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이대 사태는 지난달 28일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계획에 반발한 학생들이 이 학교 본관을 점거하면서 촉발됐다.

사진=강민지 기자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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