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추소비티나, 도마 결선 진출…이번엔 우즈베키스탄 대표 '7번째 출전'

입력 : 2016-08-08 16:00:13 수정 : 2016-08-08 16: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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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이 판치는 여자 체조 종목에 어머니뻘인, 41살 옥사나 추소비티나 선수가 결선에 진출해 눈길을 모은다. 

추소비티나 선수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주종목 도마 예선에서 14,999점을 기록해 전체 5위에 올랐다. 결선 진출이다.
 
추소비티나에게 리우 올림픽은 남다르다. 다시 우즈베키스탄 국기를 달고 출전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추소비티나 선수는 올림픽 무대를 7회 연속으로 밟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녀는 지난 1975년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8살 때 체조를 시작했다. 1988년 14살의 나이로 소련선수권대회 주니어 체조대회에서 전 영역의 타이틀을 따내며 소련의 국가대표가 됐다. 4년 후인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소련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올림픽 이후 독립국가연합팀이 해체되면서 추소비티나는 조국 우즈베키스탄의 국장을 달고 대표 선수로 뛸 수 있게 됐다. 이어 추소비티나는 1996년, 2000년, 2004년 올림픽에 출전해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8년 올림픽, 독일의 국장을 달고 올림픽에 출전했고 도마 은메달을 획득하며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을 실망케 했다.
 
옥사나 추소비티나가 독일의 국장과 함께 출전할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이 지난 2월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 방영돼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었다. 
 
그녀가 다른 나라 국적으로 출전할 수 밖에 없었던 까닭은 아들을 위한 모성애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결혼 후 3년만에 낳은 아들 앨리셔의 악성 종양 치료비를 위해 독일 대표 선수로 출전한 것이다.
 
아들의 치료비 등으로 힘들어하던 때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이 접근했고 "독일 대표로 뛰어주면 아들 치료비 전액을 독일이 대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결국 추소비티나는 아들을 위해 독일 선수로 2008년과 2012년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사연이 알려진 후 그녀를 향한 비난보다 응원의 목소리가 커졌다.
 
또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추소비티나는 "엄마의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인터뷰를 통해 은퇴를 암시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우즈베키스탄의 국장을 달고 다시 등장했다. 당시 한국 나이로 마흔살이었던 추소비티나는 스무살 차이나는 선수들과 경쟁해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이후 우주베키스탄 국장과 함께 이번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그녀의 도전에 전세계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김견희 기자 kkh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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