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와 원리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파키스탄 한 정부 운영병원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사건의 배후임을 서로 자처하고 나섰다.
영국 BBC 등 복수매체는 8일(현지시간) IS의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이 "IS의 순교자가 퀘타의 경찰과 법조인들이 모인 자리에서폭탄 벨트를 폭발시켰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세력도 이번 자살 폭탄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2년 전 파키스탄 탈레반에서 분화된 자마트 우르 아흐라르 조직은 '병원 테러와 변호사 카시의 죽음은 우리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두 조직이 테러의 배후임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발루치스탄 주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발루치해방전선'(BLF) 등 의 소행을 의심하고 있다.
심지어 사나울라 제리 발루치스탄 주 총리는 이번 테러를 인도 정보기관 RAW가 저질렀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오전 파키스타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 퀘타의 시빌 병원 응급실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폭탄 조끼를 착용한 괴한 1명이 자폭해 최소 7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앞서 발루치스탄 주 변호사협회 회장 빌랄 안와르 카시가 이날 출근 도중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그의 시신은 시빌 병원으로 옮겨졌고, 자폭 테러 당시에는 많은 변호사와 취재진, 조문객들이 응급실에 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한 언론인은 변호사와 언론인, 조문객 등 50여 명이 카시 회장의 시신과 함께 병원 응급실에 들어서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망자와 부상자 가운데 변호사와 언론인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CNN 뉴스 캡처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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