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벌 쏘임 사고 빈도도 빈번해지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강원 춘천시 남면 좌방산에서 등산하던 김모(57·여) 씨가 벌에 쏘여 숨지는 등 올해 들어 현재까지 벌에 쏘여 1명이 숨지고 110명이 다쳤다.
최근 3년 동안 6∼10월 벌 쏘임 사고를 분석해보면 8명이 숨지고 1천352명이 다쳤다. 월별로 보면 8월 사상자가 583명(42.9%)으로 가장 많았고, 9월 350명(25.7%), 7월 310명(22.8%) 등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벌 쏘임 사고 사상자는 105명이었다.
사고 장소는 집 363건(27%), 산 345건(25%), 논·밭 175건(1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원인별로 보면 일상생활 중 벌에 쏘인 사람이 534명(39%)으로 가장 많았고, 영농활동 240명(18%), 벌초·성묘 120명(9%) 등이 뒤를 이었다.
8월에 벌쏘임 피해자가 많은 것은 여름철 찜통더위로 벌들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활동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말벌은 한 번에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에 달하는 데다 계속해서 침을 쏠 수 있어 공격을 받으면 자칫 생명이 위험하다.
박태원 강원도 소방본부 종합상황실장은 "벌쏘임 사고를 예방하려면 벌집의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향수나 화장품, 밝은 색깔의 옷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벌에 쏘였을 때는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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