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콘텐츠 실적 늘자 그룹 매출인식 부문도 콘텐츠 중심으로 개편
카카오(대표 임지훈)그룹이 멜론으로 대표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 3월 중순 로엔엔터의 지분 76.4% 인수 완료작업이 완료되면서 2분기 음악 등 콘텐츠 매출이 크게 뛰어 올랐다.
11일 카카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전기동기 대비 132.8% 증가한 266억1천9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6.2% 확대된 3천765억1천900만원, 당기순이익은 38.0% 축소된 132억3천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멜론, 카카오게임즈 등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카카오 단일법인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7% 감소한 151억500만원, 매출은 1.8% 축소된 2천67억7천400만원이다. 당기순이익은 79.3%나 줄어든 31억5천700만원이 된다.
로엔엔터 인수 이후 카카오 그룹의 매출구분 항목도 기존 '광고(포털, 메신저, SNS, 쇼핑, 동영상)-게임-커머스-기타(콘텐츠, O2O, 핀테크, 기타)'에서 '광고(기존 유지)-콘텐츠(게임, 뮤직, 웹툰·웹소설, 이모티콘)-기타(커머스, O2O, 핀테크, 기타)'로 재편됐다. 음악 등 콘텐츠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는 분야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카카오그룹의 부문별 매출비중은 콘텐츠가 51%, 광고 36%, 기타 13% 순으로 집계됐다.
◆ 음악·게임 품은 콘텐츠 실적, 전체매출 51% 차지
3월 마무리된 로엔엔터 인수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 부문은 단연 콘텐츠 부문 매출이다.
로엔이 서비스하는 멜론의 매출이 신규 편입된 효과로 뮤직 콘텐츠 분기 매출이 지난해 26억원 수준에서 90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분기의 경우에도 카카오가 음악에서 거둬 들이는 매출은 34억원 수준에 그쳤었다.
또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검은사막' 해외 매출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콘텐츠 매출 가운데 게임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45%, 전분기 대비 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한 447억원, PC온라인 영역은 210.1% 확대된 336억3천만원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페이지와 웹툰, 이모티콘 등의 거래액의 증가로 기타 콘텐츠 매출 또한 작년 대비 469.1%, 전분기 대비 20.8% 확대된 216억원으로 집계됐다.
각 부문별 매출의 전반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콘텐츠 플랫폼 매출 전체는 전년 동기 대비 215.2%, 전분기 대비 107.9% 증가한 1천904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그룹 전체 매출의 36% 차지하는 광고 플랫폼은 PC 트래픽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1천362억원으로 확인됐다.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광고 성수기 효과 및 네이티브 애드 등 신규 모바일 광고 상품의 선전에 힘입어 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커머스 및 O2O,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반 유통 매출 등이 포함된 기타 매출은 49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9.1%, 전분기 대비 132%, 전년 동기 대비 349.1% 확대된 수치다.
◆ 하반기 '카카오톡 치즈' 론칭 등 변화 꾀해
카카오에 따르면 2분기 이 회사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카카오 공동체로 신규 편입된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인건비, 복리후생비 등 비용이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또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게임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광고선전비가 증가해 2분기 영업비용은 총 3천499억원이 발생했다.
이 같은 활동에 따라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132.8% 증가한 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26.2%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2분기 5.0%에서 올 2분기 7.1% 확대됐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카카오 핵심 서비스들에 다양한 변화를 꾀해 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카카오톡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경험을 확대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수급에 집중하고, 신규 카메라앱 '카카오톡 치즈' 등을 통해 카카오톡 이용의 재미를 더하겠다는 각오다.
게임 부문에서는 최근 카카오 퍼블리싱 게임으로 출시된 '아이러브니키 for Kakao'와 SNG '놀러와 마이홈for Kakao' 등의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프렌즈사천성 for Kakao'를 비롯한 카카오프렌즈 IP 게임 신작 출시 및 PC 앱 플레이어 출시 등을 통해 하반기 모바일게임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생각이다.
또 유료 콘텐츠 사업의 대표 모델인 카카오페이지는 올해 연간 거래액 1천억 원 달성을 앞두고 있는 데다가, 다음웹툰이 3분기 중 포도트리의 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전환됨에 따라 IP 사업 등으로 영역을 다각화 해 수익이 높아질 것이란 게 이 회사의 관측이다.
특히 카카오 캐릭터 IP 사업을 진행하는 카카오프렌즈의 경우엔 식품부터 패션까지 전방위적인 제휴를 통해 캐릭터 상품 종류를 다양화하고, 강남역에 이은 두 번째 플래그십스토어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헤어샵과 하반기 출시를 앞둔 카카오파킹까지 O2O 영역에서의 성과 창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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