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보안망 뚤었다"…해커단 '새도 브로커스', 美NSA 해킹 주장

입력 : 2016-08-17 18:33:58 수정 : 2016-08-17 18: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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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보안망을 자랑하는 미국의 국가안보국(NSA)이 사설 해커 조직에게 해킹을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킹조직 '섀도 브로커스'는 NSA의 최정예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이퀘이션 그룹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이 조직은 지난 13일 온라인상에 "이퀘이션 그룹의 파일을 공짜로 주겠다"는 글을 올려 미 보안당국을 긴장케했다.
 
실제 섀도 브로커스는 자신들이 훔쳐냈다는 이퀘이션 그룹의 해킹 도구 파일 일부를 온라인 파일 공유 사이트에 올리고 무료로 공개하지 않은 파일은 경매에 부쳤다.
 
무료로 공개된 파일에는 시스코, 포티넷 등 보안업체들의 방화벽을 뚫는데 사용되는 값비싼 소프트웨어가 들어 있었다.
 
이들은 온라인 경매에서 100만 비트코인(온라인 가상 화폐·한화 5천500억원)이 모금되면 비공개 파일도 무료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보안 전문가들은 대체로 섀도 브로커스가 올린 파일이 진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NSA의 엘리트 해커 집단이 사용하던 해킹 소프트웨어가 노출되면서 기업 등의 보안망을 노리는 다른 해커 집단에 의해 악용될 소지도 높아졌다.
 
일각에선 러시아 해커들이 이번 해킹의 배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해킹당한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과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개인정보가 폭로되면서 러시아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도우려고 미 대선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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