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지난 18일 동해상에서 실전 수준의 대항 훈련을 전개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이날 동해상의 국제수역에서 홍팀과 청팀으로 나뉘어 실전형식의 공격·방어훈련을 벌였다.
중국 해군이 훈련한 해역의 구체적인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본 방위성이 지난 16일 오후 "쓰시마(對馬)해협 북서쪽 15㎞ 해상에서 북북동쪽으로 항해하는 중국 해군함정을 감시 중"이라고 발표한 점을 감안할 때 한국과 일본 사이 공해상에서 해당 훈련이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위성은 훈련 당일인 18일엔 중군 해군의 윈(運)-8 초계기 1대와 전략폭격기 훙(轟)-6 2대도 쓰시마 해협을 통해 동해 상공에 진입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신화통신도 이번 훈련 기간 다른 국가의 군용기가 중국 해군 함정을 감시하면서 저공정찰 활동을 벌였다며 이에 대한 중국 측의 적절한 대응이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 해군의 이번 훈련엔 동해함대 소속 징저우(荊州)함의 원정훈련 함대와 최근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된 '환태평양(RIMPAC·림팩) 2016' 훈련을 마치고 복귀 중이던 시안(西安)함 함대가 참여했다.
징저우함 편대엔 미사일 호위함인 양저우(揚州)함과 종합보급함인 첸다오후(千島湖)함, 함재 헬리콥터 등 장거리 경계임무와 종합작전 능력을 갖춘 군함과 헬기가 배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연간 훈련계획에 포함돼 있는 정기적인 훈련"이라며 "국제해역에서 진행되는 해상훈련은 각국 해군의 통상적인 작전"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 해군의 이번 훈련이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나 일본과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등을 염두에 둔 일종의 '무력시위'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홍규 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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