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복면가왕'의 첫 대결의 승자는 꽃가마였다. 아쉽게 패한 호박마차의 정체는 배우 윤해영이었다.
21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36대 가왕 '신명난다 에헤라디오'에 맞서는 8인의 새로운 복면가수들이 듀엣곡 대결을 펼쳤다.
이날 1라운드 첫 번째 무대는 '아씨가 타고있어요 꽃가마'와 '통금12시 호박마차'의 대결이었다. 특히 꽃가마는 부산스럽게 등장해서, 호박마차는 개그맨을 연상시킬 정도로 흥겹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두 가수가 고른 곡은 바다새의 '바다새'였다. 먼저 마이크를 든 꽃가마는 등장과 다르게 허스키하면서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호박마차 역시 부드러우면서도 포근한 음색으로 꽃가마에 밀리지 않은 가창력을 드러냈다.
두 사람 모두 본업이 가수가 아닐까 추측이 자동으로 될 정도로 고급스러운 보컬과 리드미컬한 박자를 선보이며 모두를 흥겹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꽃가마와 호박마차 두 명 다 전조 이후에는 쓸쓸함을 강조하는 보이스로 전환해 애달픔을 강조하는 등 다양한 레파토리를 선보였다.
노래가 끝난 후 패널들은 꽃가마가 실력을 숨긴 가수라고 추측했다. 성대현은 "4차원 가수 화요비 같다"고 예상했지만 다른 패널들은 "화요비는 R&B지 샤우팅이 아니다"라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김현철과 스테파니는 호박마차를 보며 "노래할 때 손짓을 보니 한국무용과 발레를 했던 배우 도지원 씨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그녀가 시범을 보이자 이내 "죄송하다. 아니다"라고 빠르게 인정했다.
판정단의 투표 결과 꽃가마가 77대 22로 승리했다. 이어 호박마차는 솔로곡으로 양수경의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를 선곡했다. 그녀는 탈락한 것이 아까울 정도로 청아한 목소리로 모두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 그녀의 가면 아래서는 데뷔 24년차 배우 윤해영이었다. 예능 출연을 잘 안했던 그녀는 "낯을 가리지만 몸개그도 잘 친다. 가면을 쓰면 용기가 날 것 같았다"며 출연한 동기를 밝혔다.
이어 "콧소리가 사실 콤플렉스다. 그래서 노래방 가면 '고해' 같은 거 부른다. 다음에 트로트 특집하면 불러달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MBC '복면가왕'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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