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선 라면이 돈"…미국 교도소서 인기 몰이

입력 : 2016-08-23 09:59:44 수정 : 2016-08-23 10: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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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미국 재소자들 사이에서 가장 귀하신 몸으로 조사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대학 사회학과 박사과정 중인 마이클 깁슨 라이트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약 6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죄수들은 라면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이 담배, 우표, 봉투, 선불 현금 카드 등 기존 인기 품목을 제친 것이다.
 
재소자들은 교도소 매점에서 59센트(약 663원)를 주면 라면 1개를 살 수 있다. 그러나  '물물거래'를 거치며 가격은 폭등한다.
 
재소자들 사이에서 라면 1개는 약 2달러(2천250원)인 담배 5개비와 교환된다. 라면 2개는 약 10.81달러(1만2천40원) 가치를 지닌다.
 
한 재소자는 라면 때문에 교도소에서 싸움도 벌어진다고 증언했다. 라이트는 보고서에서 한 재소자는 "감옥에선 라면이 곧 돈이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교도소내 라면의 인기는 지난해 출간된 '교도소 라면 : 조리법과 철창 뒤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10년 이상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구스타보 구스 알바레스는 2009년 충돌 직전에 이른 히스패닉 재소자 집단과 흑인 재소자들이 라면으로 음식을 함께 만들면서 갈등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어 책을 썼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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