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코페] 제2의 옹알스를 꿈꾸는 호러 코미디쇼 '코미디 몬스터즈'(리뷰)

입력 : 2016-08-27 21:17:10 수정 : 2016-08-27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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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무더위를 모두 날려버리는 시원한 코미디쇼가 펼쳐졌다. 호러를 접목한 좌충우돌 상황극으로 남녀노소 관객 모두가 즐거웠던 90분이었다.
 
27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윤형빈소극장에서는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의 국내참가작인 '코미디 몬스터즈'가 시민들을 찾았다.
  
임우일, 송준근, 이승윤, 이상호, 이상민 등 5인으로 이뤄진 출연진들은 빵빵 터지는 개그와 등골 오싹한 호러를 결합시켰다. 공연 대기 시간부터 으스스한 효과음으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올려놓은 상황. 10분 내내 움직이지 않아 인형인줄로만 알았던 '그것'의 정체는 '그들'이었다.
 
기괴한 가면을 쓰고 코믹한 댄스로 포문은 연 이들은 본격적인 콩트를 그려냈다. 쌍둥이 개그 듀오 이상호-이상민은 거울을 연상시키는 콘셉트로 서로를 마주보며 퍼포먼스를 보였다. 언제나 그랬듯 척척 맞아 떨어지는 그들의 호흡은 이날도 200%의 시너지를 냈다.
  
이동윤과 임우일, 송준근 등은 영화 '부산행'으로 이슈가 된 좀비를 소재로 한 쇼와 제시한 단어를 몸으로 표현해내는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소극장 공연인 만큼 관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이들이 제시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중간 중간 터져나온 애드리브는 왜 그들이 진정한 '개그맨'으로 불리는 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찡그린 표정으로 좀비를 표현하던 이들은 "사진 찍지마" "Don`t take a picture" 등을 외치는가 하면, 무대 도중 의상이 찢어지는 사고마저 개그로 승화시키는 기지를 발휘했다.
 
당초 60분으로 예정됐던 공연이였지만 이들은 터져 나오는 호응에 화답하듯 90여분에 달하는 시간동안 관객과 호흡했다. 무대를 마친 5인의 개그맨들은 "마음에 드는 공연이었는지 모르겠다"며 "이 정도로 많이 찾아와 주실 줄 몰랐다. 많이 웃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 '코미디몬스터즈'를 들고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 현지 공연을 마쳤다. 옹알스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호평받고 있는 만큼 '코미디몬스터즈' 또한 이날 공연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지난 26일 개막한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오는 9월3일까지 시민들과 함께한다. 국내외 출연진들의 코너는 물론 기존  4일간 진행됐던 축제를 9일로 늘려 부산지역을 웃음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사진=BICF 제공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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