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궁궐' 감독, "표절? 애초 얘깃거리도 되지 않는다"

입력 : 2016-08-31 15: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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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다면 표절은 애초 얘깃거리도 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 '달빛궁궐'을 연출한 김현주 감독이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표절 논란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달빛궁궐' 측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감독과의 질의응답을 공개하며 입장을 전했다. 
 
'달빛궁궐'은 600년 만에 깨어난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열세살 소녀의 궁궐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 예고편을 캡쳐한 몇몇 장면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표절 논란으로 옮겨 붙었다. 
 
이에 감독은 "솔직히 처음엔 신경 쓰지 않았다"며 "영화를 본다면 애초에 얘깃거리도 되지 않는다. 오랫동안 공들여 제작했고, 스태프들의 열정과 노력이 숨어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리곤 일본 애니메이션과의 근거 없는 비교보다 독창성과 잠재적 힘을 지닌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의 현주소에 대해 열띤 토론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 창작 애니메이션은 아직도 시작단계"라면서 "창작자로서 추구하는 메시지의 수위와 관객이 원하는 요구를 결합하고 조절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다. 내가 판단을 그르치면 그 영향이 창작 애니메이션 전체에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영화 속 각종 캐릭터와 동작들이 한국의 문화를 어떻게 반영했고, 또 어떠한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관객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감독이 쓴 소설 '궁궐에서 온 초대장'(2010)을 원작으로 한 '달빛궁궐'은 장영실이 발명한 물시계 자격루를 다룬다. 이에 "극 중 달빛세계의 시스템은 무엇일지 구상하면서 거대한 물시계 자격루라는 아이템에 착안하게 됐다"며 "옛날에 자동으로 돌아가는 거대한 시스템을 설계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매혹적이라고 생각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달빛궁궐'은 9월 7일 개봉된다. 
 
사진=스튜디오홀호리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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