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3번째 3안타 경기로 타격감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부상을 당할뻔한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미국 진출 후 첫 1번 타자로 나선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시즌 34번째 멀티출루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1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이대호가 기록한 한 경기 3안타는 시즌 3번째 3안타이자 17번째 멀티히트다. 시즌 타율은 0.245에서 0.253으로 크게 올랐다.
전날 2루타를 포함한 2안타로 메이저리그 복귀 후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인 이대호는 2회말 첫 타석부터 내야안타로 상대 선발 마틴 페레즈를 공략했다.
이대호는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옆을 지나는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6회초 1사 1루에서도 투수를 지나가는 안타로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다만 모두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에 그쳐 4안타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부상이 염려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2회말 텍사스의 엘비스 앤드루스는 2루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렸다. 이때 그는 1루 베이스라인 안쪽으로 달리다가 정상적으로 포구하던 이대호를 그대로 밀쳐 넘어뜨렸다.
이대호는 크게 항의했고, 앤드루스는 어설프게 미소지었다. 애초에 베이스라인 안쪽에서 달렸다는 것이 고의성을 의심케 했다. 결국 7회말 시애틀의 구원투수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가 앤드루스를 맞혔고, 두 선수 모두 퇴장 조치를 당했다.
이날 시애틀은 텍사스에게 1-14로 대패당했다. 시애틀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4이닝 4피안타 1피홈런 4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