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는 처서가 2주 전이며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백로가 하루 앞이지만 30도를 넘나드는 더위는 가실 줄 모른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27~32도를 기록하겠다. 또 늦더위가 추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의 낮기온은 전날보다 5도 넘게 떨어진 24.5도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가을에 돌입할 모양새였다. 하지만 9월이 되자 28도를 넘기 시작하더니 조금식 올라 5일에는 31.1도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늦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것은 최근 소멸한 제12호 태풍 '남테온'이 몰고온 열기가 한반도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맑은 날씨와 강한 햇볕이 기온을 끌어올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일본에서 소멸됐지만 그 이후에도 우리나라 방향으로 뜨거운 바람이 불어왔다"며 "최근 하늘이 맑아지면서 일사량이 늘어난 점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늦더위는 추석 연휴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추석이 끝나는 16일까지 전국 낮 최고 기온은 24~28도 정도로 예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동풍의 영향으로 9일과 11∼12일에는 강원 영동에 비가 오겠지만, 그밖의 날에는 전국이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가끔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에는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은 날씨가 나타나 밤에는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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