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가격, 3년 만에 원유값 하락했지만 요지부동

입력 : 2016-09-18 15: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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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원유값이 2013년 원유 가격 연동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내렸지만 유제품 소비자가는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18일 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낙농진흥회는 원유 기본가격을 전년(리터당 940원)보다 18원 내려 8월부터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 유제품들의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유업체들은 한달이 넘도록 "검토 중"이란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국산 원유를 소비자 물가를 반영한 공식에 따라 낙농진흥회가 연 1회 원유값을 정하도록 한 제도다.
 
하지만 우유 업체들은 가격 인하에 애매한 입장이다. 원유값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으면 원가 절감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내부적으로는 가격을 동결 시키고 시간만 끌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유값 하락이 반영되지 않는 다면 서울우유는 연간 약 150억원, 남양과 매일유업은 70억~80억원 정도의 원가절감 효과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저출산 여파, 학교 우유 급식 최저가 입찰제 등으로 판매 실적이 악화되자 발생한 손실을 이번 원유값 인하를 통해 만회하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밖에도 리터당 18원이라는 인하폭은 소비자가에 반영한다 하더라도 체감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은 것도 유업계가 적극적으로 인하에 나서기 어렵도록 만드는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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