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 이후 관련 보험상품 판매를 중단했던 손해보험업계가 이를 두고 비판 여론이 일자 결정을  철회했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진 관련 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들은 지난 22일 협의를 거쳐 판매중단 결정을 내렸던 지진보험 상품의 판매를 재개키로 결정했다.
 
앞서 동부화재, 한화손보 등 손해보험사들은 판매하고 있는 보험상품의 지진특약 중 일부에 대해 한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경주 지진 이후 역선택의 우려가 있어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었다.
  
약관상 여진의 경우, 지진과 같은 사고로 보기 때문에 지금 가입하더라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가입하는 이들이 분쟁을 벌일 수 있어 한시적으로 가입을 제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론은 이를 두고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상품을 판매해 놓고 막상 손해가 생길 것 같으니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예상치 못한 지진으로 막대한 손해를 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화재보험의 지진특약 가입률이 0.14%에 그치기 때문에 타격이 크지 않다"며 "상품을 팔다가 손해를 볼 것 같으니 이를 그만두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도 "보험상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설계하고 판매하는 것인데,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판매를 중단한다면 그렇지 못했음을 시인하는 셈"이라며 "이는 결국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보험사들은 해당 보험의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중단했던 지진특약의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다"며 "다만, 지진이 발생한 경주지역의 경우에는 지진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견희 기자 kkh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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