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을 두고 떠난 김유정이 달을 보며 그를 떠올렸다.
4일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 14회에서는 이영(박보검)과 즐거웠던 한때를 쓸쓸히 떠올리는 홍라온(김유정)의 모습이 그려졌다.
홍경래의 여식이라는 정체가 들통나 몰래 궐 밖으로 나간 홍라온은 가득 찬 보름달을 보며 이영과 즐거웠던 대화를 떠올렸다.
과거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보름달을 바라봤다. 홍라온은 "궐에서 보는 달은 저렇게 생겼구나"라며 "어릴때 사당패를 따라 이곳저곳 떠돌아 다닐때 지방마다 달모양이 다른 줄 알았습니다"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그녀는 "재미있죠? 저하는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한 적 없었습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영은 뚱한 얼굴로 "해나 달, 24절기 변화는 다섯살이면 다 아는건데 어찌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홍라온이 삐쳐서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이영은 "농이니라"라며 그녀를 붙잡고 "네게 처음 말하는 것인데 난 너보다 더 바보였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영은 "어릴때 난 이 궐이 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다. 조선에서 가장 높고 좁은 우물이 내가 자란 이 궐이다"라며 어릴때의 자신을 떠올렸다.
이를 들은 라온은 "제가 낫네요? 조선에서 가장 낮고 하찮지만 전 큰 물에서 놀았는데"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홍라온과 함께 함박웃음을 지은 이영은 "라온아, 궐에서 보든 반촌에서 보든 달은 그냥 달이지 않느냐"라며 "내가 세자고 네가 무엇이든 언제 어디에 있든 우리의 마음만 같으면 된다. 저 달처럼"이라고 다정스럽게 말하며 그녀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했다.
툇마루에 앉아 기둥에 머리를 대고 이때를 떠올렸던 홍라온은 "저하..."라며 눈망울을 붉게 물들였다.
사진='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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