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뚫고 목숨 건 수학여행

입력 : 2016-10-05 23:01:17 수정 : 2016-10-07 09: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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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초·중 10곳 강행 물의

부산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10곳이 태풍 '차바'가 닥친 5일 오전 수학여행을 강행하며 학생들의 등교를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초등학교 8곳과 중학교 2곳은 이날 새벽부터 부산을 강타한 태풍 차바에 아랑곳없이 오전 7시께 각기 수학여행을 떠났다.

이날 오전 부산지역 초등·중학생들은 임시휴업령이 내려져 등교하지 않았지만, 수학여행을 강행한 학교 10곳의 학생들은 위험을 무릅쓴 채 거친 비바람을 뚫고 등교했다.

부산 A초등학교 한 학부모는 "수학여행 일정 연기 등을 요구하려고 학교에 연락했지만 행정실과 교무실, 교장실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학부모는 "등굣길 사고 위험 때문에 휴업 결정이 내려진 상황에서 수학여행을 떠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던 부산지역 학교는 모두 17곳 이었다. 이 가운데 10곳은 수학여행 일정을 강행하고, 나머지 7곳은 일정을 연기 또는 취소해 대조된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행선지가 태풍 경로를 벗어난 경기도 쪽이 많아 일선 학교장들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우·이승훈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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