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꺾고 보스턴 레드삭스에 3연승을 거뒀다. 이로써 텍사스 레인저스를 스윕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맞대결이 성사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연장전 끝에 시카고 컵스에 우위를 점했다. 다만 에이스 메디슨 범가너의 포스트시즌 무실점 행진이 중단됐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적진에서 LA다저스를 격파하고 챔피언십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 클리블랜드 챔피언십 진출, '빅파피'의 마지막 야구
클리블랜드가 보스턴의 우위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을 비웃듯 3연승 스윕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빅파피' 데이빗 오티즈(보스턴)의 마지막 가을야구도 끝났다.
클리블랜드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6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보스턴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 챔피언십에 선착한 토론토와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다투게 됐다.
디비전시리즈가 열리기 전 많은 전문가들은 타선과 투수진이 비교적 앞선 보스턴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선발과 불펜의 조화, 결정적인 순간 나온 적시타와 홈런 등으로 시리즈 전체에서 우세를 점했다.
이날 클리블랜드의 선발 조시 톰린은 보스턴 강타선을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불펜 역시 9회말 1사 1,2루의 위기가 있었으나 4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제 몫을 했다.
그러자 타선도 화답했다. 타일러 나퀸은 상대 선발 투수 클레이 벅홀츠에게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뺏어냈다. 2-1로 앞선 6회 코코 크리습은 바뀐 투수 드류 포머란츠에게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투런포로 점수차이를 벌렸다.
보스턴은 2-4로 뒤진 9회말 헨리 라미레즈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가는 등 2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4차전으로 시리즈를 끌고 가지 못했다.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오티즈는 마지막 타석에서 팬들이 인사를 건네자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 아니라는 뜻으로 화답하지 않았지만 결국 이날이 마지막 가을야구가 됐다.
클리블랜드는 오는 15일 오전 9시 토론토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1차전을 치른다.
▲ '조 패닉 끝내기 안타' 샌프란시스코, '짝수해 좀비' 본능 발동거나
2012·2014·2016 드라마틱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던 '짝수해 좀비' 샌프란시스코가 '108년 만의 우승 열망' 컵스보다 한 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1일 AT&T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컵스와 연장 승부 끝에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컵스였다. 컵스의 선발투수 제이크 아리에타는 2회초 자신의 타석에서 포스트시즌 24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오던 메디슨 범가너에게 선제 3점포를 때려냈다. 아리에타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범가너의 투수 상대 첫 피홈런이었다.
하지만 2-3으로 쫓아간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길라스피의 적시 3루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크로포드가 연속 적시타를 터트려 점수차이를 2점으로 벌렸다.
컵스도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2015 신인왕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9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세르지오 로모로부터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승부는 연장 13회말에 갈렸다. 5-5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선두타자 크로포드가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조 패닉은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2루타로 샌프란시스코에 재역전승을 안겼다.
두 팀의 4차전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워싱턴, LA 다저스에 2연승...마에다, 혹독한 포스트시즌 신고식
타선이 점차 살아나고 있는 워싱턴이 다저스를 적진에서 제압하고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1승을 남겨두게 됐다.
워싱턴은 11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다저스를 8-3으로 대파하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들었다.
워싱턴의 정신적 지주 제이슨 워스는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9회초 때려낸 홈런은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15호로 이 부문 역대 11위 베이브 루스와 동률을 만들었다.
이 밖에도 브라이스 하퍼가 2타수 1안타 2볼넷, 라이언 짐머맨이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워스를 받쳐주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또 불펜진도 4.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에 일조했다.
두 팀의 선발 투수들은 제몫을 못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다저스의 마에다 겐타는 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워싱턴의 선발 지오 곤잘레스는 4/1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선취점은 코리 시거가 1타점 2루타를 때린 다저스의 몫이었다. 하지만 워싱턴은 3회초 트레아 터너, 워스, 하퍼의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 엔서니 렌돈의 투런포를 묶어 순식간에 4-1로 역전시켰다.
다저스는 5회말 카를로스 루이스의 투런홈런으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9회초 워싱턴은 워스의 홈런, 짐머맨의 적시타, 크리스 헤이시의 희생플라이로 4점을 달아났고, 마무리 마크 멜란슨이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8-3 승리를 거뒀다.
챔피언십 시리즈에 1승만을 남겨둔 워싱턴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다저스와 4차전을 치른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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