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송사 및 제작사들이 우리나라 방송 포맷을 베끼는 표절 의혹 사례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더불어민주당)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2014년부터 2016년 9월까지 중국 방송사가 판권을 계약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베껴 방송한 표절 의혹 사례가 11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에 방송포맷을 정식으로 수출한 23건의 절반 수준이다.
연도별 표절 의혹 건수는 2014년 3건('꽃보다 누나', '1박2일', '개그콘서트'), 2015년 5건('무한도전', '대단한 시집', '히든싱어', '너의 목소리가 보여', '영웅호걸'), 2016년 9월까지 3건('안녕하세요', '판타스틱 듀오', '심폐소생송')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중국 동방위성TV가 지난해부터 시즌1,2에 걸쳐 방송하고 있는 '극한도전'은 MBC의 '무한도전' 포맷을 무단으로 사용했고, 이 방송사의 '은장적 가수' 역시 JTBC의 '히든싱어' 포맷을 베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 산둥위성TV의 '스타가족의 1박2일'은 KBS '1박2일'을, 후난위성TV의 '우상이 왔다'는 SBS '영웅호걸'을 차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중국이 한국 방송포맷을 무차별적으로 베껴 방송하는 상황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중국 수출은 물론 국내 방송포맷 제작업계의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중국정부와 추진중인 방송분야 공동제작 협정체결 내용에 '방송포맷 표절 근절'을 명확히 포함시키고,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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