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1시 20분께 경기도 의왕시의 한 아파트에서 조현병을 앓는 심모(43)씨가 2층 높이의 아파트 현관 지붕 위에 올라가 자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형을 불러달라”고 소리치며 머리로 아파트 유리창을 들이받아 깨뜨리고 소지한 흉기로 자신의 몸을 찌르는 등 30여 분간 자해를 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아파트 3층으로 올라가 테이저건을 쏴 심씨를 제압했다. 아래쪽에서 대기하던 구조대는 떨어지는 심씨를 붙잡아 구조에 성공했다.
머리와 목, 팔과 다리를 다친 심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부모님과 함께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심씨는 20여 년 전부터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경찰은 심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재물손괴 혐의로 형사 입건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박홍규 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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