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지하벙커가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 내년 5월 개방된다.
서울시는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여의도 지하벙커를 공개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문화시설) 결정안'을 조건부 가결로 통과했다고 20일 밝혔다.
여의대로의 버스환승센터 지하에 위치한 여의도 지하벙커는 40여년전 VIP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됐던 공간이다. 규모는 총 957㎡ 수준이다.
서울시는 역사적 특징을 보존하기 위해 지하벙커의 구조를 최대한 변경하지 않는 조건 아래 이 공간을 시민을 위한 전시공간 'SeMA벙커'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또 미디어 아트 공간으로 활용해 신진미술인 발굴을 지원하고 시민을 위한 전시회를 열게 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부 리모델링과 출입구 공사를 진행해 내년 5월 개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심의를 통해 냉전의 산물인 ‘여의도 지하벙커’를 40여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결정이 이뤄졌다”며 “인근 여의도 공원과 대형쇼핑몰(IFC)을 연계하는 문화ㆍ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지하벙커 문화공간으로. 서울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