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왕' 카타르시스 부재, 독됐나

입력 : 2016-10-24 09: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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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왕 심은경. CGV아트하우스 제공

카타르시스의 부재가 독이 됐을까. '걷기왕'이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5위에 머물렀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걷기왕'은 지난 23일 하루 전국 462개 스크린에서 1만5천66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6만2천256명으로 박스오피스 5위에 그쳤다.

'걷기왕'은 '써니' '수상한 그녀'의 흥행 주역 심은경이 주연임에도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5위에 머물렀다. 지난 20일 개봉한 '걷기왕'은 경보를 소재로 했지만 스포츠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타르시스나 감동이 거의 없다.

'걷기왕'은 무조건 ‘빨리’ ‘열심히’를 강요하는 경쟁사회에서 멀미증후군 여고생 만복이 유일하게 하고 싶어진 경보로 자아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하지만 선천적 멀미증후군을 겪는 통에 세상의 모든 교통수단을 탈 수 없고 오로지 걷기밖에 할 수 없는 여고생 만복(심은경)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경보로 성공한다는 성공기가 없어 아쉬움을 남기는 것.

그저 '걷기왕'은 성공과 '빨리'를 강요하는 현 경쟁사회의 청춘들에게 꼭 성공하지 않아도 됨을, 꼭 빨리 뛰지 않아도 됨을 강조하며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한편 유해진 주연 코미디영화 '럭키'가 1위, 톰 행크스 주연 할리우드영화 '인페르노'가 2위, 팀 버튼 감독의 판타지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 3위,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공포용화 '맨 인 더 다크'가 4위에 올랐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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