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북한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까지 보고 받은 것으로 보이는 자료가 공개됐다.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도록 유도하는 자료가 최씨 PC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2012년 당시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이 단둘이 만나 나누는 대화를 사전에 보고 받았다. 이 중에는 대북접촉 관련 내용도 포함돼있었다.
최씨 PC에 있었던 '회동 시나리오'라는 문서에는 '현안 말씀'이라는 항목 아래 외교 안보분야에서 박 당선인이 해야할 말이 담겨져있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지금 남북간 어떤 접촉 있었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최근 군이 북한국방위원회와 3차례 비밀접촉을 했다는 정보도 담겨있었다.
당시는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 여파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다.
이런 민감한 상황에서도 북한과 정권 차원의 물밑접촉이 있지 않았냐는 질문인데, 이 내용이 민간인 최씨에게 먼저 전달된 것이다. 박 당선인이 이 시나리오대로 묻고 이 전 대통령이 말했다면 그 대화 결과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뉴스룸은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은 당시 대화에 대해 '아무것도 전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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