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여름 휴가 일정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비서진 개편 등의 인사 관련 사항도 미리 보고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은 최씨가 공개되지 않았던 박 대통령의 여름 휴가 사진이 최씨 PC에서 추가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3년 7월 30일 박 대통령 페이스북에는 '추억속의 저도'라는 제목으로 경상남도 저도에서 찍은 사진 5장이 공개됐다.
특히 당시 청와대는 평상시 대통령 휴가지를 알렸던 것과 달리 경호상의 이유를 들어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추후에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지게 된 것이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최씨의 PC에는 박 대통령이 군함에 탄 사진, 바다를 바라보는 사진, 보초병과 함께 찍은 사진 등 다양한 사진들이 저장돼 있었다.
특히 최씨가 이 사진을 확인한 날짜는 2013년 7월 30일 오전 1시40분에서 3시 사이였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5시 40분에 페이스북에 휴가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촬영 된 날짜에서도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당시 공식적인 박 대통령의 휴가 일정은 7월 29일부터인 것으로 발표됐지만 사진은 28, 29일 촬영된 것으로 저장돼있었다.
이 같은 내용은 파워포인트 문서 형식으로 저장돼 있었고, 문서를 만든 회사는 'President'로 기재돼있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휴가 중 정국 및 인사개편을 구상하겠다고 알렸다. 실제로 휴가 복귀 후인 2013년 8월 5일 박 대통령은 김기춘 비서실장을 임명하는 등 비서진 개편을 발표했다.
문제는 이 인사내용이 모두 담긴 국무회의 자료 역시 최씨가 미리 받아봤다는 것이다. 비서진 개편 발표는 5일이었지만 국무회의가 최씨 PC에서 최종 수정된 날짜는 하루 전인 4일이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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