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파문에 연루된 주요 인사들이 이름을 바꾼 이력이 있어 관심을 끈다.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더블루케이 이사 고영태씨가 ‘고민우’라는 가명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는 지난 26일 “고영태가 ‘고민우’라는 가명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고씨가 일했다고 알려진 유흥업소 전 사장의 말을 빌려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을 때 고영태라는 사람이 누군지 몰랐다”라며 “그런데 주변에서 고영태가 민우라고 했다. 그때 본명을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권 비선 실세 파문의 핵심인 ‘최순실’씨도 여러 번 이름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1979년 언론 보도를 보면 새마음봉사단 관련 기사에 ‘최필녀’라는 이름이 당시 이 단체의 총재를 맡고 있던 박 대통령과 함께 자주 등장한다. ‘최필녀’는 최씨가 첫 번째 개명을 하기 전 이름이다. 그리고 최근에 이름을 ‘서원’으로 개명했다.
최씨의 부친 최 목사는 생전에 7개의 이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정윤회씨 사이에서 태어나 딸 정유라씨의 본명도 ‘유연’이었다.
최씨와 차은택씨를 연결시켜준 장본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최씨 조카 장유진씨도 최근 ‘시호’로 이름을 바꿨다.
정확한 개명 이유는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종교인인 최 목사의 영향을 받아 가족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이 무속적 이유로 이름을 자주 바꾼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씨는 지난 27일 밤 검찰에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았다. 고씨는 최씨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행방이 모연했다가 이날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남유정 인턴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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