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생산, 소비, 투자가 '트리플 부진'에 빠졌다.
소비 부문이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단종 여파가 겹치며 5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생산 역시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9월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은 증가했지만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0.7%) 이후 5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감소 폭으로는 지난 1월(-1.4%) 이후 최대다.
광공업은 반도체, 기타 운송장비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 전자부품 등은 늘어 전달보다 0.3%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자동차 파업의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면서 전달보다 1.2%포인트 상승한 71.4%를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1.5%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등에서 증가했지만 한진해운 등 물류사태 영향으로 운수가 3.1%나 감소해 전달보다 0.6% 뒷걸음질 쳤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가전제품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모두 줄어 지난달보다 4.5% 감소했다.
이는 2011년 2월(-5.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삼성 갤럭시노트7 사태 여파로 통신기기 판매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및 기타 운송장비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어 전달보다 2.1% 감소했다.
국내 기계수주는 기타 운송장비 등 민간에서 감소했지만 전기업 등 공공분야에서 늘어나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증가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건축, 토목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전달보다 4.7% 감소, 5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비농림어업취업자수,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했지만 소매판매액지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감소해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장단기 금리 차가 감소했지만 구인구직비율,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증가해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서비스업생산 감소는 소매판매 부진 여파로 도소매가 감소했고 물류사태로 수상 운수 쪽이 안 좋은 영향이 있었다"라며 "소매판매는 전월 폭염 등으로 가전제품, 음식료품이 좋았으나 이번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