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朴 대통령, 세종시 이전 때 벌벌 떨며 누군가에게 전화 했다”

입력 : 2016-11-01 11:37:57 수정 : 2016-11-01 11: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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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방송화면 캡처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1일 “지난 2006년 수도 이전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구석에 가서 전화를 걸었다. 억장이 무너지더라"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난리가 났는데 박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이 강행 처리하는 모습을) 보고서 벌벌 떨기만 하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변인으로 ‘박근혜의 입’이라고 불렸으나 지난 2007년 이명박 캠프로 옮겨 ‘배신의 아이콘’으로 지목받았다. 당시 그는 박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이 될 수도, 돼서도 안 된다”고 거세게 비난한 바 있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의 존재에 대해 “당시 여의도에서는 다 알고 있었다”며 “여당 뿐 아니라 야당도 알고 있었고 친박은 매우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른다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보다 심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선 "의원회관에서도 '국회의원급 보좌관'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다른 사람 상대 안하고 일체 접촉 없이 이상한 게 많았다"며 "이런 '좀비'가 대통령 주변을 왔다갔다 했다"라고 전했다.

전 전 의원은 “그런 상황을 보고 국정이 매우 기이한 형태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박근혜라는 한 정치인의 이름을 딴 친박연대 란 당이 있었던 것 자체가 정치의 이단이자 사이비 정치"라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과 갈라선 후 신변의 위협이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이상한 협박 전화도 받았고. 박근혜 후보를 떠난 2007년 이후까지 힘들었다"면서 "마치 (문화대혁명) 홍위병처럼 '박근혜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외치는 모습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남유정 인턴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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