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께 부산진구 부산진경찰서에 모두의 눈을 의심케하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한때 전국을 주름잡던 폭력조직의 두목이 동성인 남자 간병인에게 성적 수치심을 줬다는 내용이었다.
고소장에 가해자로 적힌 인물은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의 두목 이 모(73) 씨. 칠성파는 2001년 개봉해 전국적 성공을 거둔 영화 '친구'의 배경이 된 조직으로 여전히 부산에서 활동 중이다.
이 씨는 한때 칠성파의 두목으로서 '갓난아이도 울음을 뚝 그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그 위세를 떨쳤다. 그러나 현재 그는 현재 오른팔만 사용할 수 있으며 스스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몸을 혼자 움직이지 못하다보니 그는 지난 5월 몸시중을 위한 남자 간병인을 고용했다고 한다.
이 씨는 집이나 유명 호텔의 사우나에서 남자 간병인과 함께 목욕을 할 때마다 '성기 한번 보자' '성기 한번 만져보자' '성기 내놔봐라' 등 음란한 말을 11차례에 걸쳐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자 간병인은 지난 5월부터 40일 정도 이 씨와 생활했으며 일을 그만두자마자 이 씨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진경찰서 이희섭 강력1팀장은 "현재 이 씨는 오른팔만 사용할 수 있어 힘이나 완력 등으로 상대를 협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사우나나 집에서 목욕할 때 옷을 벗은 상황이 되면 음란한 말로서 상대방에서 성적 수치를 주로 줬다"고 말했다.
부산진경찰서는 이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김 형 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