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8라운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 현대는 후반 13분 박주영에게 결승골을 얻어 맞으며 FC 서울에 0-1로 패했다.
37라운드까지 승점은 67점으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서울에 앞선 1위였던 전북은 무승부를 거둬도 자력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지만, 이 패배로 FC 서울에 승점 3을 내주며 승점 67점 2위에 머물렀고, 반대로 승점3을 추가한 서울은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의 드라마를 썼다.
사실 이 우승에는 전북이 시즌 중 당한 '승점9점' 삭감이라는 징계 영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전북은 한국 프로축구 역사 최초로 시즌 33경기 무패라는 기록을 써가며 K리그 3연패까지 막을 팀이 없어 보일 정도로 독주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팀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행위가 결국 전북의 발목을 잡았다.
전북의 팀 스카우트가 2013년 심판들에게 수백만 원을 건넨 사실이 지난 5월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고, 해당 스카우트는 지난 9월 법원에서 유죄를 받았다. 이에따라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전북은 승점 9점 감점의 징계를 받았다. 이때까지 2위 서울에 승점 14까지 앞서있던 전북은 승점 차가 5로 대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다른 축구리그나 여러 프로 스포츠에서 벌어진 승부조작 관련 징계를 감안할 때, 많은 축구팬들로부터는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이번 시즌 결과와 상관없이 K리그 챌린지로의 강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전북은 이 때문에 시즌 내내 상대 팀의 팬들로부터 '심판 매수' 팀이라는 오명을 써야 했다. 상대팀 서포터들이 비판 현수막을 내거는 건 다반사였다.
이 '심판 매수 파문'에 따른 영향인지 전북은 승점삭감 징계 이후 두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그리고 서울의 연승행진 속에 승점 차가 없는 사실상의 공동 1위까지 허용했다. 전북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서울과 3번 싸워 모두 승리할 정도로 강했고, 지난 9월 ACL 4강 홈경기에서도 4대1로 서울에 압승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리그 우승도 놓치고 불명예는 여전히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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