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혼술? 나는 혼놀!] 홀로 라이딩, 이종현 씨

입력 : 2016-11-06 19:05:29 수정 : 2016-11-08 11: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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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라이딩'족 이종현 씨가 자전거 라이딩 도중 바다를 보며 생각에 잠긴 모습.

오늘은 울산 간월재, 내일은 문수산, 컨디션 좋으면 멀리 경북 영천 보현산천문대나 포항 호미곶…. 시간 되고 생각 들면 어디든 홀로 달려간다. 자전거 타고.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산업보안팀 대원으로 근무하는 이종현(37) 씨. 그는 '나 홀로 라이딩'족이다. 동호회나 지인들과 함께가 아니라 혼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것이다. 이유가 있다.

3교대 근무 탓에 혼자서 시작
자전거로 어디든 자유롭게 다녀
바람 맞닿는 상쾌함 말로는 부족

"굳이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라이딩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여건이 그래서 그래요. 회사 근무 여건이 3교대라서 쉬는 날이 일정하지 않아요. 특히 주말보단 평일에 쉬는 날이 많지요. 그래서 남들과 어울리기 힘들어요.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자전거를 접하게 됐습니다."

홀로 자전거를 타다 보니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다닌다. 산과 들은 물론 시내, 가끔은 자신의 직장인 조선소 내에서 라이딩을 즐길 때도 있다. 급할 때는 자전거로 출근할 때도 있다. 산과 도로를 가리지 않다 보니 자전거도 산악 자전거와 로드 자전거를 다 가지고 있다. 자전거 경력은 3년쯤 됐다. 근무 여건이 일정하지 않아 일반 직장인보다 피로가 더 심할 텐데 그는 왜 자전거를 타는 것일까?

"맞벌이 부부라서 아내는 직장에, 애들은 학교에 가고 집에 혼자 있을 때가 많아요. 멍하니 있는 거보다 자전거 타면서 바람과 맞닿는 상쾌함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산 정상까지 오르면 거친 호흡과 흐르는 땀을 온몸으로 느껴요. 그러고 나면 가슴에 있던 스트레스가 정말 많이 해소됩니다."

함께보다 혼자 자전거 타면 좋은 점이 무엇일까. 이 씨는 주저하지 않고 '자유'라고 말했다. "내가 언제 어디를 가든 누가 뭐라 하는 사람이 없지요. 따로 정해진 코스도 없고요. 그날 컨디션 보고 마음대로 어디든 가는 겁니다. 나만의 무한 자유, 바로 그것이지요." 임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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